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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300> 두리안과 람부탄 등; 다양한 열대과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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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3-09 19:40:21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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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의 왕은 무엇일까? 월리스(Alfred Russel Wallace, 1823~1913)는 '두리안'이라고 했다. 다윈과 함께 진화론을 발표한 그는 '말레이제도'란 엄청난 책에서 두리안에 관한 놀라움을 다음과 같이 생생하게 나타냈다.

   
"… 큰 칼이 있고 손힘이 세면 두리안을 쪼갤 수 있다. 다섯 개의 방 안쪽은 윤기 나는 흰색이며 계란형의 크림색 펄프 과육으로 꽉 차 있다. … 이 펄프 과육이 먹는 부위이고 그 농도와 맛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버터 같은 진한 커스터드에 아몬드 향을 진하게 첨가했다고 하면 대충 이해가 되겠지만 여기에다 크림치즈, 양파 소스, 브라운 셰리, 그 밖의 독특한 맛이 어우러진다. … 냄새가 아주 역겹지만 … 가장 절묘한 맛을 낸다는 점에서 두리안은 독보적이다. …" 나 역시도 발리에서 두리안을 처음 접했을 때 세 번 놀랐다. 처음에는 그 기괴한 모습에, 두 번째는 그 지독한 냄새에, 세 번째는 그 희한한 맛에….
우리는 수많은 과일을 다 맛볼 수 있을까? 이제 시장에서 망고도 쉽게 사 먹을 수 있고, 뷔페에서 양귀비가 가장 좋아했다는 리치, 하얀 속살이 마늘처럼 생긴 망고스틴, 악마의 열매처럼 징그럽게 생긴 람부탄 등을 먹을 수 있지만 우리가 보지도 듣지도 못한 과일은 아주아주 많다. 랑삿, 밋, 잠부, 블림빙, 아떼모야, 로즈애플, 드래곤프르츠, 잭프르츠, 구아바, 키와노, 타마릴로 등…. 다 맛보진 못하고 모양만 보더라도 생태계 다양성을 경외롭게 실감할 수 있다.

박기철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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