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습권 보호위해 횟수도 줄여
- 체육수업 대체·파행 운영금지

올해부터 공부하지 않는 초·중·고 학생 선수는 각종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제한된다. 이른바 '정유라 방지법'이 시행된다.

경남도교육청은 올해부터 최저 학력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학생 선수에 대해서는 각종 대회 출전을 제한하고 출석과 결석도 엄격하게 관리한다고 15일 밝혔다. 학생 선수는 각 학교 학교장이 인정한 운동부에 소속돼 있거나 경기단체에 등록된 학생이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 선수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을 대상으로 소속 학교 해당 학년 평균 성적의 50%, 중학생은 40% 이상의 성적을 받아야 출전할 수 있다. 또 고교 선수는 국어 영어 사회 등 3개 과목 성적이 해당 학년 평균의 30%를 넘도록 했다. 예를 들어 해당 학년의 전교생 평균 성적이 80점이라면 초등학생 선수는 40점, 중학생은 32점, 고교생은 24점 이상 받아야 한다.

최저 학력에 미치지 못할 경우 학력증진 프로그램인 '이-스쿨(e-school)'을 이수하면 대회 참가 자격을 다시 판단 받을 기회가 주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학생 학습권 보호를 위해 대회 참가 횟수도 연 2~4회로 제한한다. 남자 축구는 주말리그 외에 방학 기간을 포함해 연간 2회 이내만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대회 기간도 6일을 넘지 않아야 한다. 정구 탁구 역도 복싱 테니스 핸드볼 등 41개 종목은 연간 3회 이하로 제한했으며 육상 체조 수영 등 13개 종목은 4회 이상 출전하지 못하게 했다.

이 밖에 올해부터 학교 운동부 합숙소 운영은 전면 금지했다. 또한 그동안 학부모 후원금으로 운영해 오던 학교운동부 지도자 인건비와 운영비도 학교회계에 기탁해 투명하게 운영하도록 했다.

반면 일반 학생들의 체력 증진을 위한 학교 체육 내실화에는 더 많은 관심을 쏟기로 했다. 학교에서는 학생이 평생 즐길 수 있는 한 가지 이상 운동을 습득할 수 있도록 '1인 1스포츠'를 권장하고 체육수업을 다른 교과나 자습시간으로 대체하는 파행 운영을 금지토록 했다.

이를 위해 초등학교 체육전담교사를 지정·운영하고 중학교 스포츠 강사 지원, 토요스포츠 강사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학교스포츠클럽 운영을 의무화하고 학교스포츠클럽 리그를 활성화하는 한편 학생부종합전형에 학생체육활동 실적도 기재토록 했다.

도교육청 한지균 체육건강과장은 "최근 학교체육의 패턴이 엘리트 체육에서 생활 체육으로 바뀌고 있다. 학생 선수도 선수이기 이전에 학생인 만큼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기 보다 학습권을 제대로 보장받도록 기본 방침을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