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락 회피" 부당이득반환 소송

부산 기장군 정관읍의 토지 개발을 놓고 유명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사진) 씨가 피소됐다.

서울의 C 연예기획사는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에 승리 씨의 가족이 운영하는 J사와 승리 씨를 상대로 부당이득반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16일 밝혔다.

문제가 된 땅은 정관 신도시 내 최고 입지로 꼽힌다. 규모는 약 1754㎡이다. 2011년 정관신도시 개발 초기 이 땅의 가격은 34억 원이었다. 현재 해당 부지의 가치는 50억~6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건물이 올라가면 부동산 가치가 2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내다본다.

C사는 부동산 매입 계약금 5억 원을 치른 상태였다. 또 잔금을 치르기 위해 J사 쪽의 자본을 끌어왔다. 이미 이전부터 승리 측과 친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J 사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유치를 목적으로 10억 원을 투자했다. 약정에 따라 부동산 명의는 J사가 가져갔다.

문제는 이 부동산이 2014년 승리 씨의 이름으로 등기가 됐다는 점이다. 계약서에 따르면 해당 부동산은 C 사와 사업을 진행하는 J사의 명의로 등기돼야 한다. C 사 역시 부동산이 승리 씨의 이름으로 등기되는 것을 묵인했다. 약정서에 명시된 개발이익금만 분배에만 문제가 없으면 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 이후 개발이익금을 두고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C 사는 승리 측이 부동산 소유권을 가져간 뒤 이익금 분배 협상을 거절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투자약정서에는 개발이익금의 배분은 C사와 J사가 50대 50의 지분으로 배분한다고 명시돼 있다.

C 사는 승리 씨 가족이 운영하는 서울의 카페 앞에서 성의 있는 협상에 나서 줄 것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승리 측으로부터는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C 사 관계자는 "승리 측이 성의있는 협상에 나서준다면 소송은 충분히 취하할 수 있다"며 "차후 반응에 따라 다른 수단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