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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301> 망고와 암라 ; 부처께서 드시던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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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3-16 19:15:01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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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마 싯다르타는 무우수(無憂樹) 아래서 태어났다. 35세 때 보리수(菩提樹) 아래서 깨달음을 얻었다. 80세 무렵에 사라수(娑羅樹) 아래서 돌아가셨다. 부처님 생애와 관련된 이들 세 나무에 하나를 더한다면 망고나무인 망과수(芒果樹)가 아닐까 싶다.

   
부처 말씀대로 의식이 있을 법한 암라=망고.
2500여 년 전 바이샬리라는 곳의 망고동산에 여자 아기가 버려졌다. 정원사는 망고나무 아래서 발견했기에 암라팔리란 이름을 지어주며 길렀다. 암라는 망고를 뜻했다. 그녀는 춤과 노래에 빼어난 절세미녀로 자랐다. 남자들은 홀딱 반했다. 하지만 그녀는 한 남자의 여인이기를 거부하며 많은 남자와 노는 유녀(遊女)가 되었다. 기녀(妓女), 즉 창녀(娼女)가 된 것이다. 돈 많은 남자들이 돈을 싸 들고 와 그녀와 접하기를 청했다. 그녀는 매춘부들을 거느리는 부자가 되었다. 마침 부처님께서 그녀가 사는 곳을 지나게 되었다.
그녀는 망고정원을 부처님께 헌납하겠다고 했다. 부처님은 그녀의 뜻을 수용했다. 남녀가 난잡하게 노는 유흥공간이었던 망고정원은 수행장소로 바뀌었다. 암라팔리는 비구니가 되어 인간이 이룰 수 있는 최고 경지의 깨달음을 얻었다.

어느 날 부처께서는 암라를 한 입 먹고는 잠시 후 이렇게 말씀하셨단다. "식물도 윤회하며 의식이 있고 자유의지도 있다!" 제자들은 황당했다. 하지만 불교의 핵심 철학인 연기(緣起)라는 큰 맥락으로 사유하면 수긍된다. 망고를 먹고 유난히 크고 단단 넓적한 망고 씨를 아무렇게나 버리면 망고의 혼령이 야단치기보다 조용히 혼낼 것만 같다.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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