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승무원에게 성추행을 한 외국인 승객에게 철퇴를 내렸다.

대한항공은 "지난 14일 미국 애틀랜타발 인천행 KE036편에 탑승한 A(51·아일랜드) 씨가 승무원에게 성적 모독을 주는 발언을 계속해 인천공항 도착 즉시 공항경찰대에 인계했다"고 17일 밝혔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당시 승무원 B 씨가 A 씨의 셔츠가 젖은 것을 보고 '물수건이 필요하냐'고 묻자 그는 "셔츠 벗을까?"라며 성추행 발언을 시작했다. 이후로도 A 씨는 B 씨에게 "옆에 앉아 와인을 함께 마시자" "잘 때 네가 마사지를 해주면 잠이 잘 오겠다"는 등 도를 넘는 언행을 일삼았다. 이에 B 씨가 정식으로 경고하자 "너를 회사에서 잘라버리겠다"며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A 씨를 공항경찰대에 인계하고 지난 16일 A 씨의 연결편인 인천발 방콕행 항공편 탑승도 거절했다. 앞으로도 A 씨의 대한항공 전 노선에 대한 탑승을 거부하고 미국에서 A 씨에 대한 형사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내 불법행위가 승무원 안전은 물론 다른 승객의 안전까지 위협한다고 판단해 강력하게 대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