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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3호 격납고 철판127곳 부식

국내외 전례없는 대규모…원안위 정밀점검서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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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  입력 : 2017-03-20 2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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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사선 누출 막는 시설
- 녹 슬며 두께 얇아져
- 용접으로 땜질처방 논란

부산 기장군 고리 원자력발전소 3호기의 격납건물 철판(라이너 플레이트·CLP)에서 발생한 부식(본지 지난 2월 24일 자 8면 보도)이 전례가 없을 만큼 대규모인 것으로 드러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최근 격납건물 CLP 배면 상태를 정밀 점검한 결과 고리 3호기에서만 127곳의 부식이 발견됐다고 20일 밝혔다.

CLP는 원자로를 보호하는 격납건물의 콘크리트 타설 거푸집 역할과 방사선 누출 방지 기능을 수행한다. 두께 6㎜의 강철판(탄소강)으로 구성돼 있다. 원자력안전법이 요구하는 최소 두께는 5.4㎜이다.

원안위는 부식 정밀 확인을 위해 콘크리트 시공 이음부를 기준으로 상하 5㎝(원주 방향 30㎝) 간격으로 초음파를 쏴 CLP의 두께를 측정했다. 부식 부위가 발견되면 상하 2.5㎝(원주 방향 2㎝) 간격으로 초음파를 이용해 추가 측정했다. 검사 범위는 격납건물 외벽 최상단과 접근이 가능한 시공 이음부였다.

조사 결과 고리3호기 CLP 26개 철판에서 127곳의 녹이 발견됐다. 일반적으로 CLP 철판은 3×10m 크기이다.

부식된 철판 일부 지점의 두께는 1.98~5.35㎜였다. 최소 요구 두께인 5.4㎜에 훨씬 못 미쳤다. 녹이 슬어 철판 두께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남 영광 한빛1호기는 12개 판 50개소에서 부식이 발견됐다. 최소 두께는 2.53㎜였다. 한빛2호기에서는 12개 판 135개소의 부식을 확인했다. 일부 지점에서는 구멍이 난 곳도 있었다. 경북 울진 한울1호기에서는 2개판 7개소에서 부식을 찾아냈다. 2.75㎜만 남은 지점도 있었다. 광범위한 CLP 부식 발생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현상이다.

원안위는 CLP에 콘크리트를 타설하기 전에 수분과 염분이 유입되면서 부식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CLP 설치를 마치고 그 위에 콘크리트를 타설하기까지 평균 5개월 정도 걸린다. 원자력 당국은 "CLP 부식에 따른 방사성 물질 유출은 없다"면서도 "부식이 발생한 지점을 잘라내 새 철판으로 메우고 CLP를 사용하는 국내 원전 전체로 정밀 점검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정의행동 이헌석 대표는 "CLP는 원전 사고 때 방사선 유출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1.98㎜만 남았다는 건 사실상 방사선 유출을 막는 기능이 상실됐다는 의미"라며 "고리3호기 건설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원자력안전위가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너지정의행동은 또 '녹이 슨 철판을 잘라내고 새 철판을 용접으로 붙이는 것은 땜질 처방에 불과하다"며 노후 원전의 폐로를 서둘러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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