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산땐 1300곳 연쇄도산 우려"
- 김한표 의원 등 정·재계도 나서
- 정부, 오늘 자금수혈 여부 발표

정부와 채권단의 대우조선해양 추가 지원 여부가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는 가운데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이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지역사회 목소리가 거세다.

대우조선해양 협력사 모임인 글로벌탑협력회와 부산기자재조합 등은 지난 21일 국회를 찾아 대우조선해양의 생존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촉구했다.

이날 협력사 대표들은 "대우조선해양 생사는 협력사와 기자재 가족들의 생존과 직결돼 있으며 그 수는 수만 명에 이른다"며 "협력사와 기자재 업체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호소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당장 3만여 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고 1300여 협력사도 연쇄 도산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경남과 부산 등 남해안 전체의 침체로 이어지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에게도 크나큰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협력사 대표들은 "해외 유명 선주들이 현재의 위기상황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주를 지속해 줄 만큼 무한한 신뢰를 보내주고 있고, 대우조선해양의 이 같은 신뢰는 기자재와 협력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호소했다.

글로벌탑협력회는 대우조선해양에 기자재를 공급하고 있는 100여 개 협력사가 기자재산업의 국산화, 품질 향상, 기술 혁신을 이끌며 동반성장하기 위해 만든 모임이다.

이에 앞서 경남 거제지역 정치권과 경제계는 대우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한표(경남 거제) 국회의원과 광역·기초의원, 거제상공회의소 등은 지난 20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해양이 갖는 산업 차원의 중요성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고려할 때, 대우조선해양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며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이해만으로 접근하지 말고 조속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경제계는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조 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확정했고, 3조 원 규모의 추가 수주 협상도 진행하는 등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114척의 수주 잔량과 잠수함 등 방산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인정받는 만큼 국제 경쟁력 차원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은 생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부와 채권단은 23일 대우조선해양 추가지원 여부를 발표한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