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23일 해수면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동안 인양 기간을 놓고 말이 무성하다.

일부 국민은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세월호 인양은 23일 새벽 3시께 선체가 해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렇게 쉽게 되는 것을 그동안 해 하지 못했나"는 의문을 제기했다.

	3년여간 바닷속에 가라앉아있던 세월호가 23일 오전 마침내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2014년 4월 16일 사고 당일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세월호(위)와 1073일 만에 끌어올려진 세월호(아래).해양경찰청 제공·MBC 뉴스화면 캡처=연합뉴스

하지만 전문가는 무게 1만t에 달하는 물 먹은 세월호를 인양하는 게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인양 방식을 둘러싸고 수차례 바뀌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 인양된 방식은 재킹바지선과 세월호를 쇠줄로 연결해 끌어올리는 탠덤리프팅(Tandem Lifting) 방식이다. 물을 먹은 세월호는 무게가 1만 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정도 규모의 선박을 해체 없이 이 방식으로 통째 인양한 전례가 없다.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애초 이 방식이 아닌 선박 건조용 구조물인 '플로팅독'을 이용한 인양 방식을 제안했다. 선체 내부에 압축공기를 넣어 선체를 약간 들어 올린 뒤 선체 아래쪽에 철제 리프팅 빔(인양 받침대)을 설치하고 쇠줄을 연결해 1만 t급의 해상크레인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문제는 선체 잔존 유 제거, 리프팅 빔 설치, 부력 확보 등 사전 정지작업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는 점이다. 겨울이 되고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해상 크레인을 이용한 인양은 불가능해졌다.

상하이샐비지는 지난해 11월 인양 방식을 탠덤리프팅 방식으로 변경했다. 해상 크레인 대신 재킹바지선 2대로 선체 아래에 설치된 리프팅 빔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이 때는 균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선체 아래 리프팅 빔을 설치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바닷속 조류와 해수면 파도 등도 인양의 변수다. 이런 변수가 모두 맞아야 이 방식으로 세월호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인양업체와 당국은 밝혔다.

하지만 2014년 4월 침몰한 세월호를 3년 만에 끌어올린 것을 빨리 인양했다고 볼 수는 없다. 특히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검찰의 조사를 받은 후 세월호가 바로 인양되면서 그동안 세월호를 인양할 의지가 없었다는 지적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 정부와 여당은 세월호의 천문학적인 인양 비용과 법적 문제 등을 이유로 조속한 인양이 어렵다고 밝혀왔다. 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