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울산의 젖줄 태화강으로 회귀한 연어 개체 수가 최근 8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관계 연구기관이 원인 파악에 나섰지만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울산 연어 연구기관인 태화강생태관은 지난해 태화강 회귀 연어가 총 123마리로 2009년 이래 8년 만에 가장 적은 수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2000년부터 어린 연어를 태화강에 방류하기 시작한 뒤 3년 만에 연어가 회귀하기 시작했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6년 동안 회귀한 연어는 모두 307마리에 그쳤다. 하지만 2009년 614마리, 2010년 716마리, 2011년 271마리, 2012년 592마리가 회귀했다.

특히 2013년에는 1788마리가 회귀해 전년도보다 3배나 급증했고, 2014년 1827마리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는 연어가 회귀한 이래 12년 만에 가장 많은 수다. 그랬던 것이 2015년 578마리, 지난해 123마리로 매년 3분의 1가량씩 급감하고 있다.

이에 대해 태화강생태관 측은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단지 지난해의 경우는 10월 초 울산을 강타한 태풍 '차바'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어 회귀 시기는 매년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에 집중된다. 지난해 이맘때 태풍으로 태화강이 온통 흙탕물이 됐고 강바닥에 자갈과 퇴적물 등이 쌓이면서 지형에 변화가 생겨 회귀에 큰 장애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어 생태 전문가는 "연어 회귀 감소는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