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인근도로 임시주차 허용
- 대중교통 이용 협조 당부

오는 31일 프로야구 개막을 앞둔 가운데 프로야구 NC다이노스 홈구장인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 유례없는 주차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야구장 옆에 시행 중인 야구장 신축 공사로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해 말부터 마산종합운동장을 헐고 그 자리에 새 야구장 건축 공사에 들어갔다. 애초 야구장과 종합운동장의 주차 공간은 1207면이었으나 주차 공간 중 일부가 공사장에 포함돼 741면으로 466면이나 줄었다. 지난해 주차 공간보다 38.6%나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NC 홈경기 평균 관중은 7600명이다. 열혈 야구팬이 많기로 유명한 창원시에는 도시철도가 없어 관중 대부분이 버스를 타거나 자가용을 몰고 야구장을 찾는다. NC 홈경기가 열릴 때는 1200∼1300대의 차량이 몰려 마산종합운동장 내 주차장은 물론 2중, 3중 주차로 주변 공간이 혼잡하다. 경찰 협조를 받아 야구장 밖 시내 도로 일부까지 임시로 주차를 허용할 정도다.

올해는 새 야구장 건축에 따라 주차공간이 축소돼 주차 사정이 더 나빠졌다. 새 야구장을 건설하면서 700대 주차가 가능한 철골주차장을 함께 짓고 있지만, 내년 2월 완공 예정이어서 올 시즌 내내 주차 몸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야구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특단의 대책은 찾지 못하고 있다. 마산야구장 가까운 곳에 넓은 빈터를 물색했지만 쓸 만한 공간이 없었다. 야구장 인근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허물고 그 자리를 주차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했지만 해당 건설사 사정으로 불발됐다.

다만, 마산합포구청은 NC 홈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여성회관∼상공회의소 900ｍ, 신세계백화점∼산호동 공구상가 300ｍ, 옛 보훈회관∼신세계백화점 후문 150ｍ를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경기 후 1시간까지 한시적으로 주차를 허용하기로 했다. 또 NC 홈경기 당일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줄 것을 홍보하는 등 주차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 시즌 내내 주차공간이 부족해 야구장 주변이 크게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야구장을 찾을 때는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경기 후에는 질서 유지에도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노수윤 기자 synh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