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금품 비리 사건에 연루돼 구속기소된 포럼부산비전 전 사무처장인 김모(65) 씨에게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엘시티 사건으로 기소된 대상자 가운데 첫 구형이다.

부산지검 특별수사부(임관혁 부장검사)는 31일 부산지법 형사7부(김종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씨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3년과 추징 2억2700만 원 상당을 구형했다.

김 씨는 서병수 부산시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엘시티 인허가 편의 제공(청탁)의 대가 및 정치자금 명목으로 엘시티 시행사 실소유주 이영복(67·구속기소) 회장으로부터 2008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억2700만 원 상당을 받아 포럼부산비전 사무실 운영비와 비선조직 관리 비용으로 사용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기소됐다.

김 씨의 변호인은 최종 변론을 시작하면서 검찰에 "재판 과정에서 자백한 점을 (구형에) 반영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은 뒤 "엘시티 이 회장도 김 씨에게 돈을 건네면서 엘시티 사업과 관련한 청탁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자금을 받은 점은 대단히 잘못됐지만 김 씨가 법정에서 (금품수수 혐의 등) 모두를 인정했고, 모든 것을 안고 가겠다는 생각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김 씨도 최후 진술에서 "죗값은 달게 받겠다"고 운을뗀 뒤 "수감생활을 하면서 깊이 반성하고 있고, 여생을 봉사하는 자세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김 씨의 선고공판은 오는 14일 열린다. 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