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맛 자랑하는 특산품
- 유기농 참다래와 취나물 활용
- 참다래 체험마을로 사랑받아
- 계절·숙박일수 따라 다양한 코스
- 11~4월엔 굴 채취 프로그램 인기

경남 고성군의 공룡박물관으로 가는 해안도로 길목에 자리 잡고 있는 '송천참다래정보화마을'은 명칭에 걸맞게 참다래의 주산지이자 체험마을로 유명하다. 읍에서 서남쪽으로 22㎞가량 떨어져 있는 하일면의 한 자그마한 시골마을이다.

	마을 앞에 자리잡은 솔섬은 모래결이 곱고 바다 색깔이 눈부시도록 푸르러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박현철 기자

마을 입구에는 500년 된 팽나무가 마을을 떡하니 지키고 서 있다. 2008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생명환경농법으로 재배되고 있는 참다래, 취나물 재배농장을 방문하기 위해 이 마을을 찾았고 이 팽나무 아래에서 1시간 이상 머물면서 유명세를 탔다. 4월이면 마을에서 공룡박물관으로 향하는 해안도로 4㎞여 구간은 벚꽃이 장관을 이뤄 드라이버 코스로도 일품이다.

마을 앞쪽으로는 청정해역인 자란만이 자리 잡고 있고 뒤쪽으로는 좌이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바다의 시원함과 아름다운 들녘, 무엇보다 넉넉한 시골 인심을 느낄 수 있는 마을이다.

■섬, 산 보유한 포근한 시골 마을

	마을 체험활동에 참가한 탐방객들이 굴구이를 맛보고 있다. 송천참다래정보화마을 제공

마을 앞에는 솔섬(松島)이 있어 숲이 우거지고 마을에 큰 내(川)가 흐르고 있어 '송내'라 불리다가 송천(松川)으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시기 마을을 찾으면 개구리 울음소리가 가득 울려 퍼진다.

마을 뒤편 좌이산 정상에 있는 봉수대는 통영에서 보낸 봉화를 받아 진주로 보내는 중간역할을 한 곳이다. 지금도 20m의 석축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마을에서 1시간여 발품을 팔면 도착하는 산 정상에서는 자란만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비경을 접할 수 있다.

마을 앞 솔섬에서는 선사시대 무문토기와 세형철검 등 14점의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솔섬은 지금 연분홍 진달래가 만개해 장관을 연출한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섬을 찾는 탐방객은 점차 느는 추세다. 솔섬은 이전에는 육지와 불과 수m 떨어진 섬이었으나 연결도로를 통해 지금은 차량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섬 안쪽 해수욕장은 모래 결이 고운 데다 바다 색깔이 눈부시도록 푸르다. 한마디로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솔섬 앞의 자그마한 무인도는 바닷물이 빠지면 솔섬과 연결되고 바닷물이 들면 섬으로 남는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낼 만큼 아름다워 전국 사진작가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끊임없는 변신 시도

	최재민 위원장이 마을의 새로운 소득 품종으로 육성 중인 백향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현철 기자

시골의 조용하고 작은 마을이었던 송천마을이 세간에 알려진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2008년 안전행정부 정보화마을로 선정되면서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이어 농협중앙회는 이곳을 농가에서 숙박하며 농촌의 문화, 영농을 체험할 수 있는 '팜스테이' 마을로 지정했다. '농촌, 문화, 관광'의 요소가 결합된 프로그램으로 도시민들은 건전한 휴양과 체험을 즐길 수 있고 마을은 민박과 농산물 판매 등으로 농가 소득 증대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농촌교육농장으로 지정, 학교 교육과 연계된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마을의 주요 특산품은 참다래와 취나물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참다래와 취나물은 친환경 유기농으로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참다래체험마을로 조성했다. 또 학림권역 종합개발사업을 통해 2층 규모로 농어촌체험센터와 숙소, 체력단련실, 야외공연장 등을 갖췄고 체험센터 앞에는 잔디도 깔아 단체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마을은 새로운 대체품종으로 백향과를 육성하는 데 집중하는 등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고성군 관내에서 귀농귀촌 일번지로 불리면서 마을 주민 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농촌·어촌체험을 동시에

체험 프로그램은 계절별, 당일코스, 1박2일 코스 등 아주 다양하다. 매년 3월부터 6월까지는 해풍을 맞고 자란 취나물 캐기와 취나물로 만든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8월부터 9월까지는 포도 따기와 블루베리 수확 체험이 준비돼 있다. 10월부터 11월까지는 참다래 수확 체험이 이어진다. 11월부터 4월까지는 청정해역 자란만에서 채취한 굴을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다.

이중 마을 대표특산물인 참다래를 이용한 체험이 으뜸이다. 참다래 수확은 가을에 국한되지만 새콤한 참다래 잼 만들기와 참다래 비누 만들기 체험은 연중 가능하다.

연중 프로그램으로는 솔섬 앞바다에서 조개 캐기, 고둥 잡기, 갯벌 생태 체험 등이 마련돼 있다. 이 밖에 뗏목, 경운기, 전통문화체험 등을 만날 수 있다. 마을에서 제공하는 시골밥상에는 각종 유기농 채소가 올라오기 때문에 한 번 먹어본 사람은 신선한 그 맛을 결코 잊지 못한다.

정보화마을 체험관과 농어촌체험센터에서 가족 단위나 단체 탐방객의 민박이 가능하다. 또 팜스테이 마을로 지정돼 마을 빈집에서 정다운 가족 단위 숙박을 할 수도 있다. 체험프로그램은 사전예약(070-7767-8622, 010-3882-8622)이 필수다. 송천참다래정보화마을 최재민 위원장은 "이곳에서 아이들은 서정적인 시골의 정을 느끼며 감성 지수를 높일 수 있고 어른들은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지상 낙원"이라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