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렴한 집값에 전입 계속 늘고
- 외국인 이민자 자녀 입학 증가
- '행복학교' 입소문에 전학 줄이어

옛 도심 학교들의 학생 수 감소가 심각한 가운데 최근 경남 김해지역 원도심 초등학교에서 이례적으로 학생 수가 증가해 교육 당국이 그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11일 김해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최근 원도심 학교인 김해동광초등, 김해합성초등, 구봉초등의 학생 수가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동광초 학생 수는 2013년 523명에서 지난해 407명으로 꾸준히 줄었지만 올해 421명으로 늘어났다. 합성초는 2013년 267명에서 지난해 216명으로 감소한 뒤 올해 226명으로 역시 학생 수가 늘고 있다. 구봉초는 2013년 305명에서 2014년 275명으로 줄었지만 2015년 279명으로 반전에 성공한 뒤 올해 320명으로 늘었다. 이 같은 이례적인 현상은 외국인 이민자 증가와 교육 환경 개선 외에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원도심으로 옮기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동상동 외국인거리(로데오거리) 주변에 있는 동광초와 합성초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로 학생 수가 늘고 있다. 동광초 한 교사는 "지난해부터 외국인거리에서 장사를 하는 부모를 따라온 학생이나 시리아 난민 자녀 등이 늘면서 외국인 학생만 70명에 이른다"며 "국적도 다양해 모두 11개국에 달해 한국어특강, 전담교사 지정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소 외국인 근로자들이 즐겨 찾는 외국인거리는 집값이 싸고 외국인 전용 전통시장이 있는 등 지원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시는 2015년 말부터 5년간 주변 지역을 도시재생사업지구로 선정, 지원책을 펴고 있어 외국인 자녀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구봉초는 3년 전부터 체험 위주 교육 방식을 시행 중인 '행복 학교'를 운영 중인데, 입소문이 나면서 학생들의 전학이 늘고 있다. 도내 지자체 중 교육 분야 투자 비율이 가장 높은 김해시는 도심 초등학교에 학교당 매년 3000만 원을 시설환경 개선 사업비로 지원하고 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 김해시 옛도심 학생수 변화추이  (단위:명) 학교명/년도 '13 '14 '15 '16 '17 김해동광초 523 459 424 407 421 김해합성초 267 238 225 216 226 구봉초        305 275 279 299 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