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축산 자락 태고의 신비 간직
- 감자·고구마 심기 두부 만들기
- 계절별 다양한 즐길거리 가득
- 등산로·마을 둘레길 잘 조성
- 축구장·족구장·농구장도 구비
- 매실·사과 등 농산물 구입 가능
- 지척에 허브·천연염색 교육시설

경남 양산시 원동면 배내골 장선휴체험마을(이하 장선마을)은 31개 농가가 농촌 체험 프로그램(팜 스테이)을 운영하는 곳이다. 마을 개울 옆으로 야생 배나무가 많이 자란다 해서 '배내골'이라고도 불린다. 예로부터 산세가 험해 일반인의 출입이 여의치 못했다. 이런 까닭에 아직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곳이 많다.

	장선휴체험마을에서는 농촌문화체험을 비롯해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사진은 고구마 캐기 체험 모습. 장선마을 제공

영축산 자락에 숨은 듯 자리 잡고 있는 이 마을은 아직도 저녁이면 밥 짓는 연기가 밖으로 모락모락 피어나온다. 도시생활에 찌든 몸을 편안히 해줄 수 있는, 전국에서도 몇 안 되는 '청정 힐링지역'으로 꼽힌다. 저녁이면 석양빛이 장관을 이루며 마을 주변 7~8㎞에 걸쳐 흐르는 청정 계곡물은 보기만 해도 시원한 느낌이다.

배내골 송림숲을 안고 있는 장선마을은 기차를 이용할 경우 원동역에서 내려 '태봉' 가는 마을버스를 타고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자연 풍광을 즐기며 울산 언양 방향으로 40여 분 가면 도착한다.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어곡동 신불산 공원묘지 쪽으로 난 어실로를 따라 3.5㎞를 이동하다 만나는 삼거리에서 울산 석남사 배내골 방향으로 우회전 후 7㎞가량 가다 보면 만날 수 있다.

■때 묻지 않은 자연서 갖은 체험을

	떡메치기 체험 모습.

장선마을은 편백 등 각종 수목이 울창해 자연 속에서 힐링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숙박부터 농촌 체험까지 한 번에 가능한 자연의 휴식처다. 단순한 농가 민박과 달리 농가에서 숙박하면서 농촌문화 체험과 더불어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자연과 함께하는 체험활동인 가재 및 개구리 잡기, 감자 및 고구마 심기, 전통 먹거리 만들기, 동물체험, 전통민속놀이 등을 할 수 있다.

특히 마을 노인회가 준비하는 윷놀이나 제기차기, 팽이 돌리기, 자치기 등의 전통놀이는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해 어린이는 물론 중장년층에게도 인기다. 요즘 같은 3~4월에는 떡메치기, 두부 만들기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계절별로는 6~7월에는 매실 따기 및 매실청 담그기, 감자 캐기, 옥수수 따기 등을 즐길 수 있다.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민물고기와 가재 다슬기 등을 볼 수 있는 것도 이곳의 강점이다. 인절미 떡메치기, 손두부 만들기, 손칼국수, 손수건 꽃잎 판화, 천연비누 만들기, 매실 따기, 매실청 만들기, 옥수수 및 사과 따기, 감자 및 고구마 캐기 등 농사체험도 준비돼 있다. 이 외에 6000여㎡ 규모의 천연 잔디밭에 축구장, 족구장, 농구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단체로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다. 등산로와 마을 둘레길이 조성돼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두부 만들기체험 모습.

숙박은 마을에 마련된 펜션 등을 빌려 사용할 수 있다. 취사시설과 샤워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잘 갖춰 고급 콘도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넓은 주차장과 강당도 갖추고 있다. 식사는 20인 이상 단체일 경우 마을의 대형식당을 이용하면 된다. 그 이하 인원이면 개별적으로 취사하거나 마을 인근 식당에서 해결할 수 있다.

장선 마을은 주민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며 인건비 등 일부 이익만 내고 염가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익시설이다. 대신 매실과 사과 등 지역 농산물의 판매와 민박 등 숙박시설 운영을 통해 농가들이 소득을 올리고 있다.

■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 가득

	사과 따기 체험 모습.

장선마을은 청정한 계곡과 더불어 수려한 자연경관이 자랑거리다. 주변에 둘레길도 잘 조성돼 있어 자연경관을 즐기며 걷다 보면 몸과 마음 모두가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저절로 힐링이 됨을 깨닫게 된다. 여름에는 열대야가 없을 정도로 시원하다.

주변에 좋은 등산코스가 많아 마을 체험과 함께 산행을 해보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갈 만한 산행코스로는 영축산(1059m)과 간월산(1083m), 가지산(1240m), 신불산(1209m), 천황산(1189m), 재약산(1189m)이 있다. 이 산들은 모두 장선마을과 가까이 있다.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배내골의 무공해 콩으로 직접 만든 손두부를 비롯해 버섯전골, 닭백숙 및 닭볶음탕, 흑염소 불고기, 산채 비빔밥, 메기 매운탕, 오리 불고기가 유명하다.

	방문객들이 꽃잎 판화 손수건 만들기를 하고 있다.

또 인근에는 자연생태체험교육과 토종벌 한해살이 체험을 할 수 있는 '자연한마당'과 허브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는 '배내 허브랜드', 차 예절과 천연염색, 야생 화분 만들기 체험교육을 하는 '소현원' 등 개인이 운영하는 체험시설도 있다.

주변에 밀양댐과 밀양 얼음골을 비롯해 울산 언양 석남사나 작천정으로의 이동도 용이하다. 1박2일 정도로 일정을 잡으면 장선마을에서 체험하고 주변 유명 관광지도 둘러보는 가족 단위 코스로 적격이다.

특히 장선마을을 비롯한 배내골은 사과와 매실이 매우 유명하다. 따라서 봄과 가을에는 사과와 매실 따기 및 매실청 담그기 등 체험을 더욱 실감 나게 할 수 있다.

장선체험마을 임차순 사무장은 "안전하게 체험활동을 할 수 있어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체험활동을 하기에 더욱 좋다"고 말했다. 장선마을에 대한 예약 및 각종 안내는 임 사무장(010-4001-4111, 055-363-9549)에게 하면 된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