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후 요직을 약속하고 사전선거 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최평호(69) 경남 고성군수가 벌금 150만 원이 확정됐다. 최 군수는 이날로 군수직을 상실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00만 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 선출직 공무원은 그 직을 잃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13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 군수에 대한 상고심에서 벌금 150만 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최 군수에게 제기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를 인정했다.

최 군수는 2015년 10월 치러진 고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전임 군수 측근에게 당선 후 요직을 제안하는 등 이권을 약속하고 측근이 마련한 마을 회식자리에서 사전선거 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군청 내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전임 군수의 중도 하차에 따라 2015년 재선거로 당선된 최 군수마저 군수직을 잃게 되면서 행정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군은 내년 지방선거까지 부군수 권한대행체제로 운영된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