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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305> 어쿠스틱과 일렉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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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4-13 18: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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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Acoustic)은 듣다를 뜻하는 헬라어 낱말에서 왔다. 소리나 음향이다. 라틴어 audire에서 온 오디오 역시 듣다는 뜻이다. 의학용어로 Acoustic은 청각신경이다. 학술용어로 Acoustics는 음향학(音響學)이다.

   
하지만 음악용어로 어쿠스틱은 있는 그대로의 소리를 내는 음악이다. 미국 음악방송인 MTV가 플러그를 콘센트에 꼽지 않는 음악이라는 뜻에서 언플러그드(Unplugged) 공연 프로그램을 1989년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플러그를 콘센트에 꼽지 않으면 넓은 장소에서 청중에게 잘 들리지 않고 정밀녹음도 할 수 없으니 언플러그드라는 단어는 과장이다. 어쿠스틱이란 낱말이 딱 좋다. 플러그를 꼽아 앰프 스피커 등 전기장치를 써도 공연장 규모에 어울리게 볼륨을 크게 할 뿐 음성과 악기 원래의 소리를 낸다면 어쿠스틱이다. 결국 어쿠스틱은 원음(原音) 음악이다.

음악에서 어쿠스틱의 상대말은 일렉트릭이다. 어쿠스틱 통기타가 철선 튕기는 소리를 나무 공명통에 울려 있는 그대로의 소리를 낸다면 일렉트릭(電氣) 기타는 여러 소리로 변형하여 음악표현의 다양화를 시도할 수 있다. 20세기 초 전기사용은 음악에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EDM(Electric Dance Music)은 그 극단에 있다.
악기를 연주하기보다 각종 첨단 전기장치로 음원을 조작해 테크노 뮤직을 만든다. 노래방에서도 마이크를 쓰지 않고 굳이 생으로 부르는 나의 귀에는 음악보다 소리로만 들린다. 물리적 볼륨은 커도 감성적 울림이 안 느껴진다. 다양성 차원에서 요즘 음악의 경향으로 헤아려 수용할까? 음악은 어쿠스틱이 제맛이라고 끝까지 고집할까?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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