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을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K스포츠 재단에 70억 원을 추가 기부했다가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에 돌려받은 정황과 관련해서다.

아울러 검찰은 SK그룹 최태원 회장을 뇌물공여 혐의로 처벌 대상에 포함할 가능성도 열어 두고 증거를 대폭 보강하는 등 막바지 수사력을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별수사본부는 롯데그룹이 잠실 월드타워점 면세점 사업권 재승인을 원하던 시점에서 박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 씨가 사실상 지배하던 K스포츠 재단에 추가로 70억 원을 기부한 행위가 부정한 청탁을 매개로 한 제3자 뇌물수수로 볼 여지가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기부가 이뤄진 만큼 범죄 혐의 행위가 미수에 그치지 않고 실행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검찰은 이날 보강 수사 차원에서 소진세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또 K스포츠 재단 측에 30억 원을 내기로 하고 세부 협상을 벌이다가 '기술적인 문제'로 기부가 무산된 SK그룹 고위인사들 역시 제3자뇌물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를 놓고 검토 중이다.

실제로 돈이 K스포츠 재단 계좌에 입금됐다가 돌아온 롯데와 SK의 경우는 실질적으로는 큰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검찰은 매우 신중하게 처리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