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번화가에 있는 네일샵에 들어가 여직원에게 흉기를 휘두른 20대가 나흘째 경찰에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A(여·25) 씨는 지난 15일 오후 6시35분께 중구 동성로 한 네일샵에 들어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여직원 B(25) 씨의 머리를 내리쳤다.

B 씨는 방어 자세를 취했지만 머리와 오른쪽 팔 일부가 찢어졌다.

A 씨는 이 같은 범행을 벌인 뒤 태연하게 가게 바깥으로 나갔으며, 아무일 없다는 듯 길을 걷는 A 씨를 네일샵 직원에 붙잡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B 씨는 사건 직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해하기 어려운 범행을 저지른 채 걸어서 도망치다 잡힌 A 씨가 묵비권을 행사하며 범행동기에 관련해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연락을 받고 경찰서를 찾은 A 씨 어머니가 수차례 설득에 나섰지만 A 씨의 입은 열리지 않았다.

경찰이 투입한 프로파일러도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뚜렷한 직업이 없는 A 씨는 전과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지난 17일 살인미수 혐의로 A 씨를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A씨가 범행 동기를 말하지 않고 있다"며 "주변 조사 등을 계속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