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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터널 뚫은 후 금성동 지하수 말라"

물 나오던 20곳 바닥 드러내

  • 국제신문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17-04-20 23: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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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섯농가 "재배 접어야 할 판"
- 미나리·상추·파밭도 타격
- 시민단체 "터널 관통 때문"
- 시공사 "모니터링 결과 무관"

"물이 부족해서 이제 농사를 포기하렵니다."
   
20일 부산 금정구 금성동 공해마을의 한 버섯농장. 매년 봄이면 풍성하게 달렸던 버섯이 올해는 열리지 않아 농부의 애를 태우고 있다. 김진룡 기자
20일 오전 부산 금정구 금성동 공해마을의 한 농장. 28년 동안 표고버섯을 재배해온 박상근(73) 씨가 텅 빈 원목을 붙잡고 푸념했다. 매년 봄과 가을이면 풍성하게 달렸던 버섯이 올해 봄에는 열리지 않은 탓이다.

공해마을 농지 4만1309㎡의 절반 정도인 금정산성 남문 입구 아래 지하수가 솟아나던 관정 20여 곳이 말랐기 때문이다. 박 씨는 "수십 년간 이런 일이 없었는데 지난해 8월 산성터널이 뚫리면서 물이 마르기 시작했다. 하루 200ℓ정도 물을 줘야 버섯을 키우는데…"라며 허탈한 한숨을 쉬었다.

   
지하수가 말라버린 관정.
공해마을의 지하수가 뚜렷한 이유 없이 줄어들면서 농사가 직격탄을 맞았다. 농민들은 "산성터널 때문에 수맥이 뒤틀렸다"고 주장하는 반면 시공사는 "터널과는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600평 규모의 표고버섯 농장을 하는 이강일(62) 씨도 농사를 포기할 작정이다. 이 씨는 "하루 3시간씩 올라오던 지하수가 1시간밖에 안 올라온다. 버섯을 키우는 원목에 하루 3~4t의 물을 줘야 하는데 지하수가 나오지 않아 재배량이 10분의 1로 줄었다. 이대로라면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미나리·상추·파를 키우는 이덕보(73) 씨도 "자연스럽게 물이 많이 나오던 곳이라 미나리꽝을 했는데 올해는 물이 없어서 미나리가 안 자랐다"고 토로했다.

㈔범시민금정산보존회 유진철 생태국장은 "공해마을뿐 아니라 금정산성 동문 일대의 계곡과 지하수도 메말랐다. 산성터널이 금정산 아래를 관통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산성터널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은 민원이 빗발치자 지난 2월 산성마을 일대 지하수 7곳을 모니터링해 "지하 320m에 있는 산성터널과 지하수 고갈은 상관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포스코건설 측은 "아직 지하수가 적게 나오는 원인을 정확하게 찾지 못했다. 비 오는 날도 있으니 추이를 지켜보며 농민들과 함께 해결책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산성터널 조성은 3004억 원이 투입되는 수익형 민자사업(BTO)이다. 부산 북구 화명동과 금정구 장전동 사이 금정산을 관통하는 터널로 길이 4874m에 왕복 4차로 규모다. 2014년 3월 착공해 내년 9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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