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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의 눈' CCTV 관제요원에 딱 걸린 범인

북구 기간제 공무원 정봉화 씨, 구포동 살인미수범 검거 한몫

  • 국제신문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17-04-21 23: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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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요청에 170여 대 화면 분석
- 용의자 타고 도주한 차량 찾아

영화 '슬로우 비디오'에서 CCTV 관제센터 요원으로 등장하는 차태현은 뛰어난 동체 시력으로 수많은 사건 단서를 제공한다. 현실에서도 살인 미수 용의자가 CCTV 관제요원의 매서운 눈에 걸려 검거됐다.
   
살인 미수 용의자 체포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부산 북구청 CCTV 관제요원 정봉화 씨. 북구청 제공
지난 17일 밤 9시5분 택시기사 박모(42) 씨는 부산 북구 구포동 A 식당 주차장에서 초등학교 선배 조모(44) 씨와 심하게 말다툼을 했다.

화를 참지 못한 박 씨는 식당 주방에서 흉기를 가져와 조 씨의 옆구리를 찔렀다. 조 씨가 반항하자 박 씨는 자신의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

신고를 접수한 부산 북부경찰서는 모든 형사를 호출해 범인 검거에 나섰다. 함께 술을 마신 박 씨 지인으로부터 박 씨의 집 주소를 파악한 경찰은 박 씨의 도주 차량을 추적하기 위해 부산 북구청 CCTV 관제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CCTV 관제센터 책임자 김태승 경위는 "살인미수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가 도주했으니 빨리 박 씨의 차를 추적하라"고 관제요원인 정봉화(48) 씨에게 지시했다.

용의자가 타고 달아난 차는 흰색 쏘나타. 금곡동 CCTV를 담당하는 정 씨는 금곡동에 용의자의 차가 보이지 않자 구포동 CCTV 담당자의 휴식 시간인 자정부터 구포동 일대의 CCTV 170여 대를 뒤지기 시작했다.

결국 다음 날 0시45분 정 씨의 눈에 흰색 쏘나타가 들어왔다. 당시 CCTV 화면에는 흰색 차량 3분의 1만 나와 있었다. 정 씨는 카메라를 조작해 차량 종류와 번호를 확인했다. '○○바 ○○○○'. 용의자 차량이었다.

"용의자 차량 찾았습니다!" 정 씨가 외치자 김 경위를 비롯한 동료 5명이 화면 앞으로 모였다. CCTV 화면을 돌려보니 용의자의 옆에 갑자기 1t 트럭이 한 대 정차했다. 용의자는 그 트럭에 올라 운전자와 5분간 얘기를 나누더니 다시 트럭에서 내려 택시 내·외부를 닦았다. 혈흔과 지문을 지운 것으로 추측된다. 용의자는 다시 트럭에 올라 이동했다. 정 씨와 동료들은 이 사실을 즉각 경찰에 알리고 동선을 제공했다.
사건 발생 약 11시간 만인 지난 18일 오전 8시 경찰은 구포시장 근처에서 박 씨를 붙잡아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마음먹고 잠적했다면 사건 해결이 자칫 장기화할 수도 있었을 텐데 관제요원의 재빠른 제보로 조기에 검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간제 공무원인 정 씨는 10개월의 임무를 마치고 오는 30일 퇴직한다. 그는 "범인 검거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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