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후관 비율은 제자리걸음
- 누수·적수에 수돗물 불신 자초

경남 창원시의 수도관 중 20년 이상 노후관이 절반 가까이 돼 시민들의 수돗물 불신이 커지고 있다. 시가 매년 100억 원가량을 투입해 노후 상수관을 정비하고 있으나 그 규모가 적은 탓에 효과가 미흡해 대폭적인 노후관 교체가 필요하다.

21일 창원시에 따르면 지역 내 도수관과 송수관, 배수관, 급수관 등 수도관 총 2893㎞ 가운데 42%가 매설한 지 20년이 지났다. 매설한 지 20년 이상 된 노후 수도관 대부분은 누수의 요인이 되고 있고 일부는 불그스름한 적수(赤水)도 발생시켜 교체가 시급하다.

하지만 시의 노후 수도관 교체 규모는 연간 40∼60㎞에 그치고 있다. 시는 2012년 117억 원을 들여 노후 수도관 50.9㎞, 2013년 57.4㎞(111억 원), 2014년 39.7㎞(100억 원), 2015년 39.5㎞(90억 원), 지난해에는 60㎞(122억 원)를 파내고 새로 매설했다. 지난 5년간 총 540억 원을 들여 노후 수도관 247.5㎞를 교체했다. 매년 100억 원 이상의 사업비를 들여 노후 수도관을 교체하고 있지만 절대량이 모자라는 데다 계속 노후 수도관이 추가되고 있어 실제 노후 수도관은 거의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창원지역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은 수질 검사 결과 음용수 기준을 만족하고 있지만 노후 수도관 비중이 너무 높다보니 시민들의 수돗물 불신은 심각해 대폭적인 교체가 절실하다.

시 관계자는 "수도관 1㎞ 교체 때 평균 2억 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1∼2년 만에 지역의 노후 수도관을 모두 교체하는 것은 어렵다"며 "노후 수도관이라도 누수나 적수 발생이 없는 경우도 많아 모두 교체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20년 이상 경과된 노후 수도관은 누수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앞으로 연간 200억 원을 투입해 교체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노후 수도관 교체 규모를 확대하면 수년 내 노후 수도관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해 145억 원을 투입해 의창구 사림동 등 64개소의 노후 수도관 80㎞를 교체한다. 또 추가경정예산 수립 때 노후 수도 교체 비용을 확보해 교체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노수윤 기자 synh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