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짧은 선거 기간 후보들은 자신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합당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밤낮으로 선거운동을 했다. 그러나 TV토론이나 선거유세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은 여전히 다른 후보를 비난하고 헐뜯는 선거운동이어서, 우리나라의 정치 수준을 다시금 알수 있었다. 그 가운데 흑색선전과 가짜뉴스가 국민의 올바른 표심을 왜곡했다. 특히 선거 일주일 전인 지난 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보도가 금지되는 '깜깜이 대선'에 돌입하면서 네거티브 선거행태가 난무했다.
선거운동 기간에 적발된 가짜뉴스 사례를 보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지지율 2위에 올랐다는 가짜 여론조사 2건이 유포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관련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그럴듯하게 보이기 위해 KBS와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이 각각 실시했다는 설명도 달았다. 재외국민 투표의 후보별 출구조사란 것도 뉴스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유포됐다. 재외투표는 출구조사 자체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는데도 그렇다. 박근혜 전 대통령 구치소 위중설은 대선 후보까지도 사실인 양 주장했다. 또 5·18 유공자는 여타 국가유공자와 똑같은 공무원시험 가산점을 받고 있고 숫자가 미미한데도 '금수저-5·18 유공자'라는 전단과 가짜뉴스가 공공연하게 퍼뜨려졌다.
지난달 30일까지 중앙선관위가 적발한 사이버 선거법 위반 게시물은 3만4072건이나 된다. 이 중 가짜뉴스를 의미하는 '허위사실 공표·비방'이 무려 2만2970건이다.
중앙선관위와 검찰, 경찰은 가짜뉴스를 엄단해야 한다. 이는 국민의 의사가 정확하게 반영돼야 할 선거와 투표를 방해하는 것으로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중대한 범죄행위이다. 선거가 끝난 뒤라도 끝까지 추적해 엄중하게 다스려야 한다. 필요하다면 관련 법을 강화해 가짜뉴스 사범을 엄단함으로써 국민의 정치의사가 왜곡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 이와 함께 가짜뉴스 양산과 여론 왜곡을 부채질하는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규정을 없애야 한다. 미국 일본 독일 영국은 아예 공표금지 기간 자체가 없다. 가짜뉴스를 이대로 뒀다간 근거 없는 사실을 조작해 상대편을 헐뜯거나 그 내부를 교란하기 위해 하는 흑색선전에 능한 거짓말쟁이가 국민의 대표자가 될지도 모른다. 감민진 가야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어느 대갓집 마나님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친절하고 겸손해 주위 사람들로부터 평판이 높았습니다. 그 집에 하녀 한 명이 있었는데, 그녀는 어느 날 이런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 마나님의 훌륭한 언행은 천성일까? 아니면 환경이 좋아서 그렇게 된 것일까?'
하녀는 마나님의 성품을 시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침부터 마냥 게으름을 피우다가 한나절이 되어서야 일어났습니다. 마나님은 기지개를 켜는 하녀에게 말했습니다. "왜 오늘 아침은 그리 늑장을 부리고 있느냐?" 하녀는 쫑알댔습니다. "허구한 날 중에 하루나 이틀쯤은 늦게 일어날 수도 있잖아요" 하녀의 그 말에 마나님은 화가 나서 꾸짖었습니다. 그러자 하녀도 질세라 말대꾸를 했습니다. 결국 마나님은 노발대발했습니다. 하녀는 이튿날도 늑장을 부렸습니다. 마나님이 꾸짖자 덩달아 말대꾸를 심하게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3일을 계속했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던 마나님은 드디어 하녀에게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하녀도 맞서서 험한 말을 퍼부었습니다. 그러자 마나님은 몽둥이를 들고나와 하녀를 사정없이 후려쳤습니다. 그 후 이 마나님은 악독한 여자라는 평판을 듣게 됐습니다.
우리 옛 속담에 '가는 말이 좋아야 오는 말도 좋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위의 이야기처럼 듣는 사람의 기분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만 주장한다면 아무리 마음씨 착한 사람도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게 되고, 또 자신의 마음에도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들은 어떤 말을 했는지 신문이나 방송에서 찾아봅시다. 어떤 후보가 상대를 배려하며 말을 했는지 평가해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