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공식 취임했다. 이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지금 제 머리는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며 "오늘부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분열과 갈등의 정치도 바꾸겠다. 야당과 대화를 정례화하고 수시로 만나겠다"고 밝혔다. 당선 인사에서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다짐을 다시금 강조했다.
취임과 함께 새 정부 첫 총리 후보자로 이낙연 전남지사를 지명한 것도 이런 통합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이 후보자는 호남 출신에다 비문(비문재인) 성향으로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았던 인사다. 탕평과 협치의 메시지를 첫 인사에 담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저에 대한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를 하겠다"고도 밝힌 바 있다. 앞으로 잇따를 추가 인사에서도 그간 줄곧 약속해온 공정한 정치와 협치의 정치를 추진할 것이라 기대한다.
문 대통령이 야 4당 지도부를 연이어 만나 "야당과도 소통하고 대화해서 국정 동반자로 함께 하겠다"고 밝힌 것 역시 같은 메시지로 보인다. 단순히 야당 협조 없이는 국정을 제대로 운영하기 힘든 정치 구도를 떠나 야당을 협치의 동반자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무엇보다 협치를 무시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결과 들어선 정부인만큼 포용의 리더십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는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유권자들을 끌어안는 길이기도 하다.
다만 문 대통령의 통합과 공존 의지가 임기 내내 유지될지는 미지수이다. 박 전 대통령도 "대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했지만 결국 불행한 끝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선거운동 기간 내걸었던 적폐 청산 구호를 두고 반대 진영이 줄곧 보복 정치의 우려를 나타낸 것을 문 대통령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임기를 마친 뒤 박수를 받고 떠날 수 있을지는 문 대통령의 몫이다. 그러려면 취임식에서 선언한 통합과 공존의 정신을 한시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감민진 가야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한바탕 큰 전투를 치르고 나서 다친 병사가 애타게 물을 찾고 있었습니다. 마침 대장에게 얼마의 물이 남아 있었습니다. 대장은 수통을 그 병사에게 건네주었습니다. 병사는 무심코 그 물을 마시려고 했습니다.
그때 모든 소대원의 눈이 자기에게 집중된 것을 느꼈습니다. 그들 또한 목이 타기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는 목마른 것을 꾹 참고 그 수통을 대장에게 넘겨주었습니다. 대장은 그 수통을 받아 들더니, 입에 대고 꿀꺽꿀꺽 소리를 내며 물을 마셨습니다. 그리고는 상처를 입은 병사에게 다시 그 수통을 돌려주었습니다. 다친 병사가 물을 마시려고 보니 물은 그대로였습니다.
그 병사는 대장의 뜻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병사는 수통에 입을 대고 대장처럼 꿀꺽꿀꺽 소리를 내며 맛있게 물을 마셨습니다. 그리고는 수통은 다음 병사에게로 전해졌습니다. 소대원들은 모두 꿀꺽꿀꺽 물을 마셨습니다. 마침내 수통은 대장에게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수통의 물은 처음 그대로였습니다. 이제 갈증을 느끼는 병사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나요. 한 명의 병사가 아니라 모든 병사를 위한 대장의 작은 행동 하나가 그를 믿고 따르는 병사들에게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장의 행동에서 부하에 대한 마음, 병사 하나하나 모두가 소중한 존재임을 알게 한 리더십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이제 문재인 대통령이 이 나라의 대장이 되었습니다. 국민이 서로 존중하고,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국민을 한마음으로 통합할 수 있을까요? 또한 대통령은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까요? 자기 생각을 근거를 들어 써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