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국토부서 '다복동 사업' 설명
- 사회·물복지 아우르는 패키지
- "지역 모델, 국가사업 반영 추진"

'쇠퇴지수 1위'인 부산시가 문재인 대통령의 '도시재생 뉴딜 공약'에 승부수를 건다. 부산형 통합 브랜드인 '다복동(다 함께 행복한 동네 만들기) 사업'이 정부 정책에 반영되도록 해 '국비 마중물'을 수혈받겠다는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도시재생을 위해 매년 10조 원을 투입해 100개 사업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부산시 김형찬 창조도시국장은 17일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다복동패키지'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다복동은 사회복지 도시재생 물복지를 아우르는 브랜드이다. 김 국장은 이날 문 대통령의 뉴딜과 다복동 사업의 공통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김 국장은 "아직 문 대통령 공약은 구체화되지 않았다"며 "부산이 개발한 모델을 선제적으로 제시해 뉴딜 사업에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은 쇠퇴 지역이 많아 한 해 10조 원에 달하는 국비 중 상당 부분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복동 패키지'는 '동(洞)네 중심'이다. 장소를 중심으로 주민 체감도가 높은 사업을 발굴해 토론을 거쳐 확정하는 방식이다. 도시재생의 거점인 마을공동체는 현재 306개가 활동 중이다. 2013년부터 717명이 도시재생 활동가 교육을 이수하고 동네에서 활동하고 있다.

부산시는 전체 205개동 가운데 최소 134개동에서 최대 172개동이 정부의 뉴딜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의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선정되려면 ▷인구 감소 ▷총사업체 감소 ▷노후 주택 증가 항목 중 2개 이상이 해당돼야 하는데 2015년 기준으로 65.4%인 134개동이 법적 기준을 충족한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전국 도시 쇠퇴 현황을 적용하면 82.7%인 172개동으로 늘어난다.

한 개동에 100억 원씩 투입할 경우 1조3400억~1조7200억 원이 필요한 셈이다. 부산시는 매년 26~30개동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면 문 대통령 임기 내에 134개동을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한다. 국비 지원을 받지 못하면 시비를 들여 시범사업부터 시작할 방침이다.

시는 다복동 패키지 사업이 정부 정책으로 채택되면 부산이 선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또 다복동 패키지는 사회복지와 도시재생을 아우르는 사업인 만큼 정부 부처별로 예산 일부만 투입할 경우 뉴딜 사업을 위해 별도 예산을 책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 국장은 "부산은 산복도로 르네상스로 쌓은 경험을 살려 정부의 도시재생 정책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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