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복지를 위해 기초자치단체가 대중목욕탕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 사상구의회 장인수 구의원은 23일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1995년 북구에서 사상구로 나뉜 이후 지역 내 최대 91곳에 이르렀던 공중목욕탕이 2017년 현재 60곳으로 줄어들었다. 대부분 영업 부진과 시설 노후 등을 이유로 폐업하거나 업종을 전환하고 있다. 학장동의 경우 목욕탕이 11곳이었지만 현재는 3곳에 불과하다. 학장동은 주민이 3만 2000명이 넘게 사는 사상구 내에서 가장 큰 동이다.

　운영 중인 목욕탕들은 거리가 멀어 불편한 곳이 많다. 학장동에 남아 있는 3곳의 목욕탕은 한 아파트 단지 부근 반경 100m 이내에 모여 있다. 구덕터널과 학장교차로 부근 주택가에는 없다. 주택지역의 노인들은 버스와 택시를 타고 먼 거리에 있는 목욕탕으로 원정 목욕을 떠나야 하는 처지다. 장 의원은 "지역의 고령화는 계속되는데 목욕탕은 점점 더 사라지는 추세다"며 "목욕탕을 그저 이윤을 추구하는 가게가 아닌 주민복지로 바라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서울 성동구에서는 지난 3월 새로운 동 주민센터를 만들면서 대중목욕탕과 어린이·노인 복지 시설을 배치한 복합청사로 건립했다. 읍·면단위 농촌 지역에서 지자체가 직접 공중목욕시설을 건립해 복지시설로 운영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장 의원은 "주민의 건강을 위해 마을 주변에 운동기구를 많이 설치하고 있지만 쾌적한 목욕시설이 구민의 건강증진에 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저소득층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구립 목욕탕을 세우고 동네 목욕탕을 지원할 수 있는 조례를 마련해야 한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