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객 연 2만명에 직원 11명
- 인솔교사는 달랑 4명에 불과
- 체험관 2곳은 운영 못해 놀려
- 밀려드는 신청 절반 넘게 '퇴짜'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최초로 설립된 경남특수교육원이 뛰어난 시설과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반쪽 운영에 그치고 있다.

경남특수교육원은 100여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5년 1월 밀양시 하남읍 옛 대사초등학교 터 3만4212㎡에 지상 4층, 건축면적 2407㎡ 규모로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과 유·초·중·고 일반 학생을 위한 ▷안전생활체험관 ▷진로체험관 ▷공학체험관 ▷게임문화체험관 ▷장애체험관 등 모두 5개의 체험관이 운영되고 있다. 다양한 체험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체험관을 방문했던 이용객들의 큰 호응을 받으면서 입소문을 타고 해마다 이용객이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경남특수교육원은 타 시·도로부터 선진지 견학지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가 찾아와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과 앞선 교육 인프라에 대한 노하우를 배워 갔다.

체험 희망자가 몰리면서 올 12월 말까지 예약은 이미 끝난 상태다. 올 연말까지 총 1만 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이곳을 다녀갔거나 예약 대기 중이다. 또한 특수교육 관련 연수를 받는 교원이나 학부모도 연간 8000명에 이른다.

하지만 연간 2만여 명에 이르는 이용객을 불과 11명의 직원이 담당하는 탓에 우수한 시설물과 프로그램을 100%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특수교육원에는 연구관 1명과 연구사 2명, 체험지도교사 4명, 연수운영교사 4명 등 모두 11명이 근무 중이다.

5개의 체험관은 1회에 160명이 동시 체험이 가능하지만 인솔 교사가 4명에 불과해 2개관을 운영할 때는 2개관이 쉬는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체험 인원이 가능인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70명 선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간에 쫓겨 제대로 된 체험을 하지 못한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신청 인원에 비해 체험 인원이 44% 수준에 머무는 사태가 반복되자 특수교육원 측은 제대로 체험관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7명가량의 인력이 빠른 시일 내 보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남특수교육원 윤인숙 원장은 "어린이 보육시설이나 사립유치원 등에서도 체험활동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아예 예약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력 보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