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양경비안전서가 지난 3월 31일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철광석 운반선 '스텔라데이지'호 선사의 범죄혐의를 포착하고 25일 압수수색에 나섰다.

해경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스텔라데이지호 선사인 '폴라리스쉬핑' 부산 해사본부와 서울 본사를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10여 명의 수사관들은 ▷스텔라데이지호 선원과 선사 사이 통화기록과 내용 ▷선사의 대응 조치와 선박 운항일지 ▷선박 안전점검과 수리내용·선박검사·선적기록에 관한 자료 전반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실을 비롯해 경영진 사무실을 샅샅이 뒤졌다고 선사 측은 전했다.

해경이 제시한 영장에도 ▷개조된 스텔라데이지호 부실관리와 침몰 신고 지연 ▷최근 상갑판 균열로 긴급 수리에 들어간 스텔라퀸호의 신고 누락과 관련한 혐의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해경 이광진 수사과장은 "지난달부터 내사를 하다가 범죄혐의점을 포착해 압수수색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해경 관계자는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원인을 비롯해 사고 전반에 걸쳐 제기된 의혹을 모두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폴라리스쉬핑 측은 "수사에 성실히 응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스텔라데이지호는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중국으로 항해하던 도중 지난 3월 31일 "물이 샌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소식이 끊겼다.

선원 24명 중 2명은 구조됐으나 22명은 실종 상태다. 한국인 선원 9명 중 일부 가족이 선사와 보상안에 합의한 가운데 나머지 가족들은 선사와 정부 측에 중단된 수색을 계속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실종 선원 가족들은 지난 24일 외교부를 방문해 "인공위성 촬영만으로는 실종자를 발견하기 어려운 만큼 선박을 동원해 추가 수색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장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