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착공·2022년 준공
- 2만여 세대 추가 공급 가능

그동안 지역난방 혜택을 받지 못했던 경남 양산시 원도심 주택지에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난방이 공급될 전망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보일러열과 전기생산이 가능한 열병합 발전소를 신설해 지역난방을 공급하기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지역난방공사의 열병합발전소 시설은 경남에서는 양산이 처음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양산물금신도시 내 현 보일러 열 생산시설 부지에 열병합발전소를 신설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현재 신설 허가를 받아 설계를 앞두고 있으며 2019년 착공해 2022년 준공 예정이다.

시설 규모를 보면 보일러 열 생산용량은 시간당 84G㎈(기가칼로리), 전기 생산용량은 시간당 114MW(메가와트)이다. 1G㎈는 99㎡ 아파트 200세대에 열공급이 가능한 용량으로 향후 2만여 세대에 추가 지역난방 공급이 가능하다. 사업비는 총 10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난방공사는 이에 앞서 발전소 건립과 관련한 KDI(한국개발연구원)의 타당성 검토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 난방공사는 열병합 발전소를 통해 보일러열과 전기를 동시 생산해 보일러열은 주택에 공급하고 전기는 한전에 판매할 계획이다.

난방공사가 열병합 발전소 신설에 나선 것은 공급지역인 양산물금신도시 인구가 급증해 기존 열생산 시설로는 2~3년 내 포화상태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공사의 적자가 전국적으로 누적돼 추가 지역난방 공급과 전기생산·판매를 통한 적자 해소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열병합발전소가 가동되면 중앙동과 삼성동을 포함해 물금읍 구도심 및 강서동 등 시가지 원도심 주택지 상당수 세대에도 지역난방이 공급될 전망이다. 난방공사는 현재 양주동과 양산물금신도시 4만여 세대에만 지역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난방공사는 희망세대부터 신청을 받아 공급물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공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재건축이 추진 중인 양산시 물금읍 범어리 원도심 내 그린피아파트의 경우 새 아파트에 지역난방을 공급받기로 하고 난방공사와 협의 중에 있는 등 지역에서 지역난방 공급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역난방은 도시가스에 비해 요금이 20%가량 저렴하다. 또 LNG(액화천연가스)를 발전 원료로 사용해 친환경적이고, 가정 내 보일러실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돼 공간 활용도가 높은 이점이 있다. 하지만 양산신도시 내 일부 주민들이 추가 발전소 건립에 부정적 반응을 보여 설립 과정에 다소 진통도 예상된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