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지 최고 속도를 시속 50㎞로 제한하는 것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권고사항이자 국제적 추세다.
2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교통포럼(ITF)의 '도로교통 안전 연례보고서(Road Safety Annual Report 2016)'에 따르면 35개 회원국 중 도심 제한속도를 시속 60㎞로 묶어놓은 곳은 칠레·폴란드(야간에 한정)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독일·프랑스·덴마크를 비롯한 유럽연합 국가 대부분은 시속 50㎞이다.
영국은 "별도 표지가 없는 한 도심지 제한 속도는 30마일(시속 48㎞)이며 모든 종류의 차에 적용된다"고 법에 명시하고 있다.
OECD 회원국은 아니지만 말레이시아는 50㎞로 속도를 정해놨다. 대부분의 국가가 시속 50㎞를 기본 원칙으로 정하고 예외 구간은 별도의 표지판을 설치해 운전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김상옥 책임연구원은 "교통 선진국은 수십 년 전부터 속도제한을 시행해 문화로 굳어진 지 오래"라며 "이제는 50㎞를 40㎞나 30㎞까지 낮추려는 움직임이 한창이다"고 소개했다.
교통 선진국들이 이런 정책을 시행하는 이유는 뚜렷한 사고 감소 효과 때문이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014년 발표한 '도심 제한속도 개선을 통한 교통사고 감소 방안'에 따르면 덴마크는 부산보다 27년이나 빠른 1990년 기존 시속 60㎞에서 50㎞로 도심부 제한속도를 낮춘 이후 사망 사고가 24%(부상 사고는 9%)가 줄었다. 독일도 같은 속도로 내리자 교통사고가 20% 넘게 감소했다.
호주의 속도 제한도 보행 사망자 감소에서 획기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는 시속 50㎞로 도심 제한속도를 일괄 하향한 뒤 뉴사우스웨일즈에서 21개월간 경찰에 신고된 사고 건수가 25.3% 줄었다. 퀸즈랜드에서는 사망 사고가 8%, 중상 사고는 18% 떨어졌다. 빅토리아에서는 34개월간 사망·중상사고가 25∼40% 감소했다.
박장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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