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장안읍에서 발생한 AI(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장군에 따르면 기장군 일광면의 한 사찰에서 키우던 닭에서 AI 양성 반응이 검출됐다. 이 사찰은 지난 4일 기장군에서 AI가 최초 발병한 농가에서 닭 20마리를 구입(본지 지난 7일 자 2면 보도)했다. 구입 시기는 AI 의심신고 전인 지난달 29일이었다.

해당 사찰은 AI최초 발병 농가에서 9㎞가량 떨어져 있다. 사찰 반경 500m안에는 150여 마리의 가금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반경 3㎞안에는 1264마리(13농가)의 가금류가 있다. 기장군은 7일 오후 사찰 반경 3㎞안의 가금류를 모두 살처분했다.

부산시와 기장군은 AI 최초 발병 농장을 중심으로 판매경로 파악에 나섰지만, 닭을 구입한 사람의 신원 파악에 난항을 겪었다. 방역당국은 AI 최초 발병 농가가 언양장, 좌천장 등을 통해 8차례에 걸쳐 닭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AI 양성반응이 검출된 사찰도 우연히 발견됐다. 기장군이 AI 방역을 진행하던 중 해당 사찰에서 닭 5마리가 폐사한 것을 발견하고 검사를 의뢰했다.

지금까지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AI 감염 농가에서 반경 3㎞ 이내에 32개 농가에서 키우는 1만2000여 마리 중 13개 농가 8400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일부 농가는 간이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와 살처분 방침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

보건당국과 기장군은 지난달 27일 이후 살아있는 닭과 오리를 구입한 사람들에게 신고를 당부하는 긴급문자 메시지를 지난 6일 보냈다.

7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전국 모든 가금농가 및 관계자를 대상으로 일시이동 중지 명령이 발동되면서 이날 기장군 장안읍 월내마을 오일장은 일찍 문을 닫았다. 기장군 다른 재래시장에서도 살아있는 닭과 오리 등 가금류 판매가 중단되면서 AI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AI최초 발병 농가에서 닭을 사간 8곳 모두를 역학조사했다. 일광면의 사찰을 제외하면 모두 AI 음성반응이 검출됐다"며 "다른 곳으로 AI가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장군은 최초 AI발병 농가에서 닭 35마리를 사간 것으로 알려진 철마면의 한 농가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