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억 원대 자사주 시세 조종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성세환(65) BNK금융지주 회장이 재판부에 보석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성 회장과 변론을 맡은 법무법인 에이원은 최근 담당 재판부인 부산지법 형사6부(김동현 부장판사)에 피고인의 보석을 신청했다. 성 회장과 함께 구속기소된 계열사 김모(60) 사장 변론을 맡은 법무법인 친구는 성 회장 측보다 앞서 보석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석은 법원이 보증금의 납부 또는 적당한 조건을 붙여 피고인의 구속 집행을 해제하는 것을 말한다. 성 회장 측은 "형사소송법상 도주 우려가 없고 검찰의 증거에도 이미 다 동의를 한 상태여서 증거 인멸 가능성도 없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자 보석을 신청했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성 회장은 2015년 11월 25일 계열사 대표들에게 거래처를 동원해 자사 주식을 매수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성 회장의 변호인은 첫 공판에서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 동의했다. 성 회장은 지난 4월 18일부터 54일째 수감 중이며, 변호인단은 지난달 30일 첫 공판부터 결심급 변론을 펼쳤다.

부산지검도 이들의 보석 신청과 관련한 의견을 재판부에 냈다. 성 회장과 김 사장의 보석 허가 여부는 이르면 이번 주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성 회장의 다음 공판기일이 오는 20일 열리는 만큼 당일 재판부의 결정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