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파트 주민이 아파트 외벽에서 작업하던 인부의 스마트폰 음악소리가 시끄럽다며 커터칼로 밧줄을 끊어 숨지게 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경남 양산경찰서는 12일 아파트 외벽에서 작업하던 인부를 살해한 혐의로 아파트 주민 A 씨(41)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8일 오전 8시께 양산의 한 아파트 12층에서 외벽 도색 작업을 하던 B 씨가 공사를 위해 옥상에 걸어둔 밧줄을 커터칼로 끊어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다. A 씨는 또 다른 작업 인부 C 씨의 밧줄도 절단했으나 다행히 일부만 잘려 C 씨는 목숨을 건졌다. 경찰은 숨진 작업 인부 B 씨 등이 작업 중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틀자 A 씨가 시끄럽다며 항의해 시비가 붙으면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측은 "A 씨가 본인 라인 쪽의 줄을 먼저 끊었다가 다른 쪽에서 음악이 들리자 다른 줄도 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A 씨는 당시 소주 한 병 반 정도를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가 치료감호시설에 수감된 적이 있는 점 등을 토대로 정신 관련 질환이 있는 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13일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