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정규직·간접고용 1500명
- 정규직 전환 위한 TF 신설
- 성과연봉제도 폐기 수순

부산교통공사가 10년간 정규직 1000명을 감축하는 '재창조 프로젝트'의 손질에 나섰다.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 정책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다. 노동계의 반발에 직면했던 성과연봉제도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으면서 노사 대화의 물꼬도 터지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이달부터 '일자리 창출 및 고용개선 TF'를 운영해 비정규직 노동자의 근무형태 개선과 일자리 창출 로드맵을 마련한다고 15일 밝혔다.

TF는 ▷직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간접고용 노동자 1497명의 직접 고용 전환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역세권 개발과 해외사업 발굴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검토한다. 또 고용 전환에 따른 임금 체계 변경과 정년·복지제도를 검토해 예산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월 부산교통공사가 발표한 재창조 프로젝트는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규직 감원과 새 일자리 창출정책이 상반되기 때문이다. 재창조 프로젝트는 10년간 자연 감소하는 1006명의 대체 인력을 채용하지 않고 아웃소싱(외주화)을 확대해 연간 2000억 원대의 적자 구조에서 탈피하겠다는 것이다. 공사 측이 6개월 새 전향적 태도로 전환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부문 일자리 81만 개 창출을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다. 사측은 이미 전동차 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하는 기간제 근로자 191명의 정규직 전환을 고려 중이다.

성과연봉제와 재창조 프로젝트가 폐기 수순에 돌입하면서 첨예하게 대립했던 노사 관계에도 화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노사는 지난해 12월 12일 이후 6개월 만인 지난 8일 협상도 재개했다.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이 지난해 3차례 임단협 결렬을 명분으로 파업하자 사측은 '불법 파업'이라며 노동조합 간부 7명을 해임하고 33명에게 고강도 징계를 단행해 극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남원철 노동조합 사무국장은 "부산지하철은 지난 20년간 지속해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전국 지하철 중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고 안전인력도 부족하다. 일자리 TF를 통해 일자리 확보는 물론 안전도 챙기겠다"고 말했다.

부산교통공사 측은 "재창조 프로젝트 중 나름대로 가치 있는 사업들은 그대로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정부 정책에 맞춰 일자리 창출 TF를 구성해 고용 안정성 강화와 좋은 일자리 발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