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가 전기차에 이어 수소연료전지차(이하 수소차)의 보급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충전소가 한 곳에 불과해 충전 불편 가중은 물론 수소차 보급의 발목을 잡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해 수소차를 25대(민간 5대, 관용 20대)를 보급했고 올해도 민간 4대, 관용 13대 등 총 17대를 보급했다고 16일 밝혔다. 수소차는 연말까지 19대를 더 보급한다. 또 내년에는 50대, 2019년 100대, 2020년 100대 등 2020년까지 모두 311대(민간 211대, 관용 1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시가 친환경 차인 수소차의 보급을 서두르고 있으나 충전소는 지난 3월 준공해 운영에 들어간 의창구 팔용동 충전소 단 한 곳뿐이다. 시는 성산구 성주동에 추가로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지만 아직 착공도 못한 상태다. 시의 계획대로 다음 달 착공해도 내년 초에나 이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수소차의 경우 충전 때마다 팔용동 충전소를 찾아야 하는 데다 충전을 제때 못해 주행 중 차량이 정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충전량이 4분의 1 정도 남았을 때 미리 충전하기 일쑤다. 수소차는 현재 1회 충전에 415㎞ 정도 주행이 가능하다. 현재 운행되고 있는 전기차보다 주행거리가 길지만 지역을 벗어나 운행할 때는 충전소가 거의 없고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아예 없어 장거리 운행은 엄두도 못내 시내용으로 전락한 상태다. 아직 민간도 법인용이어서 일반 시민은 구입할 수 없으나 앞으로 시민에 대한 지원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충전 불편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부가 앞으로 고속도로 휴게소 300개소에 수소차 충전소를 설치하는 등 인프라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또 수소차 값이 내년에는 6000만 원 초반대(자부담은 2000여만 원)까지 낮아지고 1회 충전 후 주행거리도 600㎞가 넘어설 것으로 보여 장거리 운행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수소차 충전소 설치를 확대해 충전 불편을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수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