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가구 고용률은 전국 최저

결혼하는 부산시민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이혼하는 사람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부산의 1인 가구 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이들 중 상당수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동남통계청이 발표한 '2016 부산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총 혼인 건수는 1만7113건으로 전년도 대비 7.8%나 감소했다. 2001년 2만1825건이던 부산의 혼인 건수는 2006년 2만17건으로 줄어든 뒤 10년 만에 무려 3000건 가까이 줄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률'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부산의 조혼인률은 4.9건으로 전년도(5.3건) 대비 0.4건이나 줄었으며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지난해 부산에서는 총 6859쌍이 이혼해 전년도(6649건)보다 3.9%가 증가했다.

결혼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의견은 2012년 61.1%였으나, 2014년 55.6%로 떨어진 뒤 지난해에는 51.2%까지 낮아졌다. 부산시민 2명 중 1명은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뜻이다. 반면 '이혼을 하면 안 된다'는 견해는 2012년 47%에서 2014년 43.7%, 지난해 40.2%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결혼은 덜 하고, 이혼은 더 하면서 1인 가구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부산의 1인 가구 고용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16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을 보면 부산의 1인 가구는 전년도 대비 1만1000가구(3.1%) 늘어난 36만7000가구로 집계됐다. 부산의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7.9%로 집계됐다.

부산의 1인 가구 가운데 취업자 비율을 의미하는 1인 가구 고용률은 45.4%로 대구와 함께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정현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