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 보호를 골자로 하는 '부산소녀상 조례안'심의가 23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다.

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위원장 이진수)는 이날 오후 2시 '부산시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및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안'(이하 소녀상 조례안)을 심의한다.

해당 조례안은 민주당 정명희 의원이 발의한 것으로, 지난 4개월 동안 지역 사회는 물론 중앙부처에서까지 개입하는 등 상당한 논란을 빚어왔다.

당초 이 조례안은 지난달 17일 심의를 앞두고 있었으나 돌연 보류됐다.

당시 윤병세 외교부장관이 심의를 하루 앞둔 16일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직접 전화를 해 '시의회 당일 처리가 되지 않게 협조해달라'는 취지로 협조를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심의 보류 문제를 두고 박재민 행정부시장과 여야 의원 간 '진실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복지환경위원 8명 가운데 7명이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이날 심의에서 소녀상 조례안이 상정될지는 미지수다.

CBS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5대 3으로 '심의 제정'의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발의자인 정명희 의원을 포함해 자유한국당 이진수 이종진 강성태 김수용 의원 등은 해당 매체와의 통화에서 '찬성'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들 중에서도 조례안 내용의 일부 수정 또는 삭제 문제를 두고 의견이 엇갈려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강성태 의원은 '조례안 일부 수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며, 김영욱 의원은 조례안의 핵심인 7조 2항을 삭제하자는 입장이다.

7조 2항은 피해자에 대한 조형물, 동상 등 기념물 설치 지원과 관리사업을 하는 것을 담고 있는 것인데 영사관 앞 소녀상 자체가 현행법을 위반한 것은 분명한 만큼 김영욱 의원은 해당 조항 삭제에 강경한 입장을 띠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