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국내 첫 상업원전인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19일 0시)를 하루 앞둔 지난 18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1호기 벽면에 빔 프로젝션으로 노후 원전 폐로를 환영하는 문구를 쏘고 있다. 국제신문DB |
) | |
|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리장 내부 모습. 국제신문DB |
원전해체는 즉시해체와 지연해체로 구분된다. 즉시해체는 원전이 정지된 이후 바로 해체하는 방식으로 약 20년의 세월이 소요된다. 지연해체는 방사능이 줄어들기를 기다렸다가 해체하는 방식으로, 약 60년의 세월이 소요된다. 즉시해체는 시간이 단축되는 반면, 작업자가 방사능에 노출(피폭)될 가능성이 높다.
원전 해체의 첫 번째 단계는 '제염'이다.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부위만 골라서 제거하는 과정으로, 제염작업이 잘 돼야 방사성폐기물의 양이 줄어든다. 철·니켈 등 산화물을 녹이는 환원제, 크롬 산화물을 녹이는 산화제 등 제염제를 넣은 물이 방사능 오염물이 붙어있는 곳에 번갈아 투입되며 작업이 진행된다.
제염 다음 단계는 오염된 기기 및 설비의 '절단 및 철거' 과정이다. 가장 고난도의 철거작업은 오염이 매우 심하면서 부피도 매우 큰 원자로이다. 원자로는 오염이 너무 심해 사람이 작업할 수 없으며, 원격 조종 로봇을 통해 크기를 잘게 잘라내 드럼통에 넣어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으로 보내진다. 현재 고리원전 1호기에서 나오는 방사성폐기물은 200ℓ 드럼통 기준 2만 개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염'과 '절단 및 철거'가 원전해체 과정의 핵심적인 부분이라면, 다음 단계인 '폐기물 처리'와 '부지 복원'은 환경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특히 엄청난 양의 방사성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가장 큰 과제이다. 한국은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경주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에서 수용할 수 있지만, 원자로와 같은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갈 곳이 없다. 원전 해체 이후 토양과 건물을 오염시킨 방사능을 어떻게 제거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아직은 명확한 계획이 수립되어 있지 않다.
세계 최대 원전 밀집지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부산. 그 출발점이었던 고리원전 1호기가 영구정지되면서, 시민들은 안도와 더불어 앞으로의 해체 과정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히 높다. 겉으로 보이는 해체가 아니라, 다음 세대와 환경을 위한 해체가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해본다.
박선미 사회자본연구소 대표
김정덕 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 NIE 강사
■생각해보기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로 원전 해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래 주어진 질문을 완성해 원전 해체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봐요.
1. 원전 해체는 왜 어려운 기술을 요구할까?
2. 원전 해체의 각 단계는 어떠한 특징을 갖고 있나?
- 제염 :
- 절단 및 철거 :
- 폐기물 처리 :
- 부지 복원 :
3. 고리원전 1호기 해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