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엔 세계집밥엑스포 등 개최
- 침체된 원도심 활력 회복 기대

경남 도내 최대 외국인근로자 밀집지로 72년 전통을 가진 김해동상시장이 외국인특화전통시장으로 육성된다.

김해시는 동상시장 육성을 위한 김해동상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이 20일 오후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단은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특성화시장 지원사업(문화관광형 시장)을 추진하게 된다. 2019년 말까지 3년간 국비와 시비 등 사업비 18억 원이 투입된다. 앞서 동상시장은 지난 3월 중기청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지역의 문화·관광을 접목해 쇼핑도 가능한 지역 관광명소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책이 추진된다.

이 시장은 평소 이바지,제사 등 전통의례음식을 파는 곳으로 유명한 점을 감안해 전국에서 이름난 전통의례음식 시장으로 육성한다. 또 유휴상가를 활용해 인도, 태국, 베트남 같은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을 파는 거리로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김해를 대표하는 요리를 발굴해 입점시키는 ‘스타 점포’도 집중적으로 육성된다. 시는 현재 김해 대표 음식인 뒷고기,뒤통구이와 시장 내에 유명한 칼국수 가게 등을 김해시를 대표하는 요리점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여기다 주말이면 전통시장을 찾는 외국인근로자와 다문화 가정을 위해 세계집밥엑스포와 세계민속 음식 셰프대회도 개최한다. 이곳 주변에는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찾는 로데오거리가 있어 동상시장을 찾는 외국인만 주말에는 3000~4000명에 달한다. 로데오거리에는 태국, 우즈베키스탄 전통 식당과 호프집 등이 즐비해 김해의 관광 명소로 꼽힌다.

동상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침체된 동상, 회현,부원동 일대 원도심도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외국인이 많이 찾는 동상시장은 김해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변신하는 중”이라며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김해 전통시장의 가치를 높이고 관광명소로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방되던 해인 1945년 개장해 72년의 역사를 가진 이 시장은 20년 전만해도 170여 개의 점포가 성업했지만 현재는 23%인 40여 개 점포가 비어 있을 정도로 점차 쇠락하고 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