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잘 몰라
- 사고 발생 때 빠른 대처 미흡
- 한 개 시설에 1명만 있는 곳도
경남 도내 일선 자치단체들이 하계 휴가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계곡 등 물놀이 시설에 배치한 안전요원 대부분이 안전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고령의 지역 주민들이어서 사고 발생 시 대처 미흡이 우려된다.
20일 함양군에 따르면 군은 ▷안의면 용추계곡 ▷농월정 유원지 ▷안의 용소 등 관내 12개 물놀이 시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구명환 구명조끼 등 인명구조 장비 등과 함께 15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이들은 하루 8시간씩 5만여 원의 일당을 받고 지난 6월부터 다음 달 말까지 해당 물놀이 시설의 안전요원으로 활동한다.
하지만 이들 안전요원 대부분이 심폐소생술이나 응급처치 관련 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60대 이상의 마을 주민들로 구성돼 안전사고 발생 시 대처가 미흡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실정이다. 대한적십자사, 대한심폐소생술협회 등과 같은 단체는 최소 8시간 이상의 심폐소생술 및 응급처치 교육을 이수한 사람에게 유효기간 2년의 이수증 또는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또 2인 1조가 아닌 한 개의 물놀이 시설에 1명의 안전요원만 배치하는 등 보여주기식 안전행정이란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이들 물놀이 시설에서는 익사 사고 등 매년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난 1월부터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약칭 어린이놀이시설법)을 개정해 물놀이형 어린이놀이시설에 심폐소생술이나 응급처치 관련 교육을 이수한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계곡 등의 물놀이 시설은 어린이 놀이시설로 규정돼 있지 않아도 가족 동반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그런데도 거창군 등 도내 자치단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거창군은 관내 물놀이 시설 20개소에 유급으로 36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해 여름철 안전사고 예방에 나섰다. 그러나 이들 안전요원 대부분도 심폐소생술이나 응급처치 관련 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지역 주민들이다.
정모(37) 씨는 “도내 계곡 등 피서지에서 매년 익사 사고 등의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데도 안전요원 배치는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고 인원도 부족하다”며 “일반 마을 주민이 아닌 안전교육 이수자로 대체해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함양군 관계자는 “관내 물놀이 시설에 배치된 안전요원들은 구조요원이 아닌 안전 사고가 발행하지 않도록 예방 지도하는 것이 주 임무이며 배치에 앞서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