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맨주먹 성공 신화를 이룬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대표가 가맹업주들에게 도를 넘은 ‘갑질’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SBS 8시 뉴스에 따르면 이 대표는 가맹점주에게 금품 상납을 요구하고 교육에서 욕설을 하거나 폭력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갑질에 대한 보도가 끊임없이 들려왔지만 이처럼 평범한 사람이 성공 신화를 이룬 이들의 갑질은 대중들에게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이들은 어떻게 갑질을 행했는지 정리해봤다.

	사진=연합뉴스

■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가맹점주에게 욕설을 하고 따귀를 때리는 등 갑질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똥개 교육’이라 불리는 500만 원짜리 본사 교육이 있다. 해당 교육장에선 “개XX야, 너는 부모 될 자격도 없는 XX야” 욕설은 물론 따귀도 맞았다고 알려졌다. 이를 받지 않으면 가맹점을 내주지 않기에 점주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교육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또, 이 대표는 점주들이 있는 채팅방에 “나 이거 사줄 사람”이라는 글과 스쿠터 이미지를 올리며 조공 압박을 가했다. 스승의 날에는 이 대표가 직접 채팅방에서 “찾아도 오고 선물도 준 점장들에게 감사한다.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한 점주들은 앞으로 연락하지 마라. 쓰레기 같은 놈들”이라는 협박성 메시지도 보냈다.

갑질 논란이 커지자 총각네 야채가게 측은 본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 미스터 피자 전 회장 정우현

한 점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는 미스터피자의 치즈 통행세에서 시작된다. 미스터 피자 전 정우현 회장은 2005년 11월부터 2017년 3월까지 12년간 가맹점에 치즈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동생이 운영하는 업체를 불필요한 중간 유통업체로 끼워 넣어 강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항의하여 탈퇴한 가맹점주는 피자연합을 만들었다. 정 전 회장은 피자연합 매장 인근에 직영점을 세워 할인 프로모션을 하거나 치즈를 못 사게 방해하는 등 보복에 나섰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 전 회장의 보복에 힘들어하던 한 점주는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07년부터 올해까지 딸, 친인척 등을 임직원으로 유령 등재하고 29억 원의 급여를 챙겼다. 본인의 법인카드로 고급 골프장, 호텔에서 수 억 원을 사용하고 유흥비로 사용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 25일 공정거래법 위반, 횡령, 배임 등의 혐의가 드러나 정 전 미스터피자 회장은 구속 기소됐다.

■ 호식이 두마리치킨 전 회장 최호식

지난달 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일식집에서 최 전 회장은 식사를 하던 도중 20대 직원을 끌어안는 등의 부적절한 스킨십을 했다. 식사 후 호텔에 강제로 끌고 가려한 혐의를 받았다. A 씨는 주변에 있던 여성 3명의 도움으로 빠져나와 경찰에 고소장을 신청했었지만 이틀 뒤 취하했다.

성추행 논란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직원들 추가 근무수당을 치킨 교환권으로 지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호식이 두마리치킨은 사실무근이라 해명했다. 고용노동부의 조사 결과, 회사 측이 통상임금산정 과정에서 여름휴가비 등 일부 수당을 포함하지 않고 산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도 기업의 갑질이 계속되자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옴부즈만’의 활동을 시작했다. 가맹분야 공정거래 옴부즈만은 내부 감시인 활동을 통해 불공정행위 징후를 살피고 가맹점주들의 피해를 예방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박소정, 송윤지 대학생 인턴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