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구 온천3동 달북마을 사람들이 인도가 없는 급경사 도로를 지나다니는 덤프트럭 때문에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11일 오후 동래구 쇠미로129번길. 왕복 2차로로 450ｍ 길이의 해당 도로는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었지만 200여 ｍ 정도에는 차도와 보도가 혼용돼 인근 주민들이 차를 피해 다녔다.

　해당 도로 지형상 급경사가 심해 통학로로 사용하는 유치원생, 초·중고교생의 안전도 우려됐다. 인근에는 달북초, 온천중, 유치원 2곳 등 교육기관 등이 있어 1000여 명의 학생이 해당 도로를 이용한다. 또 인근에는 대륙·삼정아파트 등 1300여 세대가 밀집해 있다.

　인근 주민 이모(여·25) 씨는 “얼마 전에 아파트 공사장을 오가는 덤프트럭이 아파트 담벼락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후 주민들이 더 불안해하고 있다. 보행자 안전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지난 6월 19일 오전 7시 급경사 도로에 운전자 이모(42) 씨가 몰던 25ｔ덤프트럭이 대륙아파트 앞 담벼락과 전신주를 충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덤프트럭은 인근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흙을 담아 급경사지를 내려오다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미끄러졌다.

　이 씨는 더 큰 사고를 피하고자 우측으로 핸들을 꺾어 아파트 담벼락과 전신주를 충격했다. 다행히 보행자가 없어 인명 피해는 나지 않았지만, 아이를 둔 학부모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주민들은 해당 사고 현장에 당시 사고의 위험성을 알리는 플래카드를 붙여 대책을 요구했다.

　평소에도 위험한 도로에 인근 아파트 공사 현장이 생기면서 덤프트럭이 수시로 오갔다. 해당 아파트는 2019년 5월 완공할 예정이라 당분간 주민들의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동래구는 도로 폭이 좁아 인도 설치는 어렵지만 대신 보행로에 펜스를 둘러칠 계획이다.

　동래구 담당자는 “7ｍ 이하 폭 밖에 나오지 않아 왕복 2차로에 각각 3ｍ씩 도로를 주고 남은 70㎝ 정도 공간에 보행자를 위한 펜스를 만들 계획이다. 또 과속 금지 표지판도 설치해 주변을 다니는 차량에 경각심을 줄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11일 오후 동래구 쇠미로 129번길에서 25ｔ 덤프트럭이 경사진 차도를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