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의 마필관리사가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대두된 마필관리사 처우 문제(본지 지난 5월 29일 자 6면 등 보도)가 극적으로 타결됐다. 한국마사회와 공공운수노동조합은 사망한 두 마필관리사 명예회복과 유족 보상에 관해 일괄 합의했다.

마사회와 공공운수노조는 마필관리사 처우 개선 등을 위한 17차례의 마라톤 협상 끝에 근로조건 개선 대책 합의문을 도출하고 최종 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양 측은 ‘고용 문제 개선 협의체’를 만들어 마필관리사 직접 고용을 포함한 고용 개선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협의체에는 노조·마사회·전문가 집단이 참여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중재를 맡는다.

양 측은 협의체의 결론이 도출될 때까지 우선 조치 사항을 적용하기로 했다. 우선 조치 사항에는 ▷성과에 연동해 지급되는 급여 비중 축소 ▷성과급과 상금을 배분할 때 배분 비율과 재원에 대한 명시적 기준 마련 공개 ▷노조 위원장 채용 ▷집단교섭 시행 등 노조 활동 보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고(故) 박경근(38)·이현준(36) 마필관리사에 대한 명예회복과 유족 보상도 타결됐다. 양 측은 숨진 마필관리사를 위한 기념 식수와 함께 비공개 합의한 유족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그간 미뤄왔던 장례를 오는 19일 치를 예정이다. 노조와 유족은 이날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한국마사회 부산동부지사까지 노제를 진행한 후 강서구 범방동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합동 영결식을 치른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