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구의회 정기수 의원·주민
- 6500명 서명받고 1인시위

“수년간 방치된 화명고가교를 활용해 화명동 방향 정체를 해소하자!”

2015년 5월 완공된 이후 3년째 방치되고 있는 부산시 북구 화명고가도로(본지 지난달 27일 자 1면 보도)를 이용해 퇴근길 화명대교의 만성정체를 해소하자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산성터널이 완공되는 내년 9월까지 통행이 금지된 화명고가교를 화명동으로 진입하는 우회도로로 사용(사진)해 교통흐름을 분산하자는 것이다.

부산 북구 화명동 주민들은 지난 11일부터 화명고가도로 임시 통행로 개설을 요구하는 캠페인에 돌입해 현재 6500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주민들은 “퇴근 시간 때 화명대교의 정체가 너무 심하다. 화명고가도로의 산성터널 방면 2개 차로를 임시 우회도로로 사용하면 만성 정체를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퇴근 시간 편도 2차로인 화명대교 일대는 말 그대로 ‘교통지옥’이다. 강서구 산업단지와 김해 대동에서 진입하는 차량이 화명동으로 한꺼번에 몰리는 탓이다. 최근에는 다대항 배후도로의 차량까지 합류한다. 3개 차로에서 차량이 몰려들지만 화명동으로 나가는 출구는 화명대교 끝에 있는 램프(1차선)뿐이어서 극심한 병목현상이 발생한다.

강서구 대저동에서 출퇴근하는 김모(여·50) 씨는 “5분 거리의 출퇴근길이 40분 이상 걸린다. 퇴근 때는 화명대교에 진입하지 않고 화명생태공원과 방송통신대학 쪽으로 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주민들은 ‘화명고가도로 활용법’을 들고 나왔다. 왕복 4차선인 화명고가도로는 2015년 5월 완공됐다. 내년 9월 완공될 산성터널에서 낙동강 대동화명대교까지 연결하는 600ｍ 길이의 접속도로 기능을 한다. 하지만 너무 빨리 만들어진 탓에 산성터널이 완공될 때까지 통행이 금지돼 앞으로 1년은 더 ‘놀아야’ 한다.

주민들은 화명대교→화명고가도로를 거쳐 산성터널 입구에서 화명동으로 빠져나가는 우회도로를 만들면 정체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박모(53) 씨는 “산성터널 입구는 거의 공사가 마무리됐다. 만약 공사에 방해가 된다면 공사가 진행되지 않는 퇴근 시간에만 열어줘도 1년간 주민 편의를 도울 수 있다”며 “부산시가 화명고가도로 방치로 고통받는 주민을 생각해 허가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명운동과 함께 1인 시위를 진행 중인 북구의회 정기수(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산성터널 입구 쪽 중앙분리대만 뚫으면 해결될 것”이라며 “시의 의지만 있으면 해결될 수 있는 만큼 빠른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