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부산지역에 최고 358.5㎜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또 한 번 물난리를 겪었다. 새벽부터 내린 비가 출근 시간까지 이어지면서 혼란을 부채질했다.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물바다가 된 도로에서 차 안에 갇힌 운전자가 가까스로 구조되는 등 시내 교통이 마비됐다.
부산을 큰 혼란에 빠뜨린 침수피해는 배수시설 가동 불량으로 인한 ‘인재’로 드러났다. 부산시는 최근 자체 조사를 통해 집중호우가 내렸던 당일 부산 연제구 거제1배수펌프장의 수문 1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연제구 월륜교차로와 동구 노인경로당 인근의 배수시설도 펌프 미작동과 늑장 가동 등으로 피해를 키운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가 평소에 해당 시설에 대해 사전점검을 제대로 했는지 강한 의문이 든다.
특히 예산 275억 원을 들여 만든 거제1배수펌프장의 기능 마비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국내 도심지 배수펌프장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는 이 시설은 애초 분당 최대 3960㎥의 물을 온천천으로 퍼내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정작 많은 비가 내리자 수위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이 된다던 수문 중 일부는 제구실하지 못했다. 게다가 수동전환 작업도 이미 물이 무릎까지 차올라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던 오전 7시보다 1시간가량 늦은 오전 8시 이후에야 이뤄졌다.
지적해야 할 공무원들의 안일한 생각과 대응은 이뿐만이 아니다. 거제1배수펌프장의 수문은 지난달 말에도 한 차례 고장이 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곧 수리가 되기는 했지만 배수시설이 수십 년에 한 번 일어날지도 모를 위험한 상황에 대비해 설치한 것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이후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그러나 시가 설마 집중호우가 오겠느냐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바람에 결국 사전에 막을 수도 있었던 물난리를 자초한 것이다.
부산시는 “시민에게 큰 상처를 준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공식 사과를 했다. 그렇지만 지자체의 관리소홀로 느닷없는 피해를 본 시민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시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부산지역 배수시설을 원점에서부터 철저하게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시설 자체의 배수처리 용량 부족 여부를 파악해 개선안을 마련하는 등 집중호우에 대비한 장기대책도 세워야 할 것이다. 감민진 가야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비가 몹시 쏟아지는 어느 여름날이었어요. 정아는 일찍 학교로 향하여 집을 나섰지요. 웬일인지 오늘따라 학교로 가는 길이 멀게만 느껴졌어요.
비는 퍼붓고 우산을 들고 가는 것이 귀찮게만 생각됐어요. 통학 반장의 파란 깃대를 쫓아서 학교 가는 길도 자꾸 성가시고 번거롭게만 생각됐어요.
막 교문을 들어섰을 때 정아의 마음속엔 이상한 생각이 들었어요. 좀 꾀가 났던 거예요. 이 길로 곧장 들어가면 빨리 갈 수 있을 텐데. 그래서 정아는 정해져 있는 등나무 밑으로 가지 않고 운동장 가운데로 막 뛰어가다가 발을 헛디뎌 그만 넘어지고 말았어요.
그때 운동장 끝에서 걸어오시던 선생님과 마주치고 말았어요.
“아니, 너 정아로구나! 네가 웬일이니? 이렇게 옷이 다 젖고?” 하시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머리를 닦아주시며 우산을 받쳐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정아는 너무나 부끄러워서 울고만 싶도록 속이 상했습니다. 정해진 규칙을 그만 소홀히 생각한 것이 그런 결과를 가져와 벌을 받게 된 거라고 생각하니 저절로 얼굴이 발개졌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반드시 지켜야 것들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생명이나 물질적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 많습니다. 특히, 평소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아 자연재해로부터 큰 피해를 겪는 일들이 많습니다. 다양한 사례를 찾아보고, 어떻게 하면 사전 예방할 수 있을지 자신을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