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기상청에서 하는 업무는 날씨를 미리 예측하여 국민들에게 알려주는 일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호우, 폭설, 강풍 등 위험기상으로 재해가 예상될 때 이를 감시하여 정보를 신속하게 전파하는 중요한 업무도 하고 있다. 이러한 위험기상에는 호우, 폭설과 같이 육지에서 발생하는 것 외에도 풍랑처럼 바다에서 발생하는 것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해안의 지형이 복잡하기 때문에 위험기상 감시와 해상예보 생산을 위해 해양기상관측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목적으로 기상청은 다양한 해양기상관측망을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1996년 WMO 규정에 따르면 해양기상관측은 대기와 해양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관측, 해수면 아래에서의 현상관측, 해수면 위의 기상관측, 이와 관련된 환경관측을 포함한다. 이를 측정하기 위한 기상청의 해양기상관측망은 기상관측선 1척, 해양기상부이 17대, 선박기상관측장비 12척, 파고부이 54대, 등표기상관측장비 9대, 연안방재시스템 18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INMARSAT(위성통신)과 CDMA(디지털 이동통신) 통신으로 관측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기상관측선 「기상1호」는 2011년 5월에 취항하여 태풍 등 큰 피해가 우려되는 기상현상이 발생할 경우, 근처 해역에서 해양기상 및 고층기상관측을 수행하여 예보 정확도 향상에 기여하여 피해예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해양기상부이는 기압, 바람, 온도, 수온, 파고를 관측할 수 있다. 특히, 먼 바다에서 기압을 관측할 수 있기 때문에 해상상태 감시뿐만 아니라 일기예보에 큰 도움이 된다. 선박기상관측장비는 부족한 해양관측자료 수집을 위해 해양경찰이나 어업관리단 등의 선박에 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하여 선박의 이동경로에 따라 관측을 한다. 파고부이는 파도와 수온을 관측하는 장비이며, 크기가 작아 설치가 용이하여 기상청에서 가장 많이 운영하고 있다. 등표기상관측장비는 등대와 모습이 비슷한 장비이며 기압, 바람, 온도, 파도 등을 관측할 수 있다. 연안방재시스템은 해안가에 설치하여 육지로 밀려들어오는 파도의 특성을 관측한다.
이렇게 관측된 자료는 지상 등에서 기록된 다른 자료들과 함께 기상청 누리집을 통해 국민들에게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민들의 생활에 대한 편리성을 증대시키고 관련 사업의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기상청은 향후 파고부이와 선박기상관측장비 등 해양기상관측장비를 추가로 설치하고, 민간선박의 기상관측자료 수집 지원을 통해 해양의 위험기상 감시 강화와 일기예보 정확도 향상을 위해 더욱더 힘쓸 예정이다. 부산지방기상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