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시대 문화재를 야간에 답사하는 경남 김해시 문화재 야행(夜行)사업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정부의 가야사 복원 지시와 때를 같이해 수많은 탐방객과 시민이 김해를 찾았다.

김해시는 지난 2, 9, 16일(이상 소야행)과 22, 23일(이상 본야행) 등 총 5차례 문화재 야행사업을 시행한 결과 3만여 명의 인파가 찾아와 목표치(1만여 명)를 3배나 뛰어넘는 등 성공작으로 평가됐다고 24일 밝혔다.

2000년 전 수로왕과 허왕후가 결혼식을 치른 초야행을 주제로 한 이 행사는 탐방객들이 달빛을 맞으며 수로왕릉, 대성동 고분군 등 시내에 산재한 가야 시대 문화재를 중심으로 야간답사 기행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행사는 매일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열렸다. 야경(夜景) 야로(夜路) 야화(夜畵) 야사(夜史) 야설(夜設) 야시(夜市) 야식(夜食) 야숙(夜宿) 등 8개 테마와 16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깊어가는 가을 정취 속에 김해시가 보유한 가야문화재의 정수를 느끼는 기회가 됐다는 분석이다.

야경 답사지는 수로왕릉, 수로왕비릉, 봉황동 유적, 패총, 여의각, 국립김해박물관, 김해민속박물관, 한옥체험관, 김해예총갤러리, 왕릉길 및 원도심 거리 등 가야문화재와 전통 김해시 문화예술행사 체험이 망라됐다. 야화는 ‘허황옥 가야의 그림을 보다’의 주제로 김해 인물열전으로 마련됐으며, 야사는 가야왕궁터 발굴 현장을 해설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새로운 형태의 관광사업이 시행되면서 행사장 주변 음식점에서는 한꺼번에 인파가 몰려 모처럼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김해시는 지난해 10월 문화재청의 야행사업 공모에 당선돼 4억 원의 예산으로 이번 행사를 치렀다. 최근 시는 다시 문화재청으로부터 2018년도 야행사업 추진 지자체로 확정돼 내년 10월에도 같은 사업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