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 최초의 외자 유치 사업인 스탠포드호텔에 전·현직 시 고위공무원의 친인척이 취업하는 등 의혹이 일자 경찰이 내사에 나섰다.

경찰은 호텔 인허가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하고 대가성으로 취업했는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통영경찰서는 통영시 도남동에 개장한 ‘스탠포드호텔 앤 리조트’를 둘러싼 ‘보은 취업’ ‘보은 입점’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이 호텔에 통영시 현직 고위공직자인 A 씨의 조카와 전 고위 공무원인 B 씨의 아들 취업, 현역 시의원 C 씨 부인의 호텔 내 편의점 수의 계약 등 3가지 의혹 사실 확인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8월 부분 개장한 호텔 인허가 과정에서 관련자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직권 남용’을 한 것은 아닌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주변인 조사 등을 통해 부당한 청탁이나 압력 행사가 없었는지 여부 등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A 씨의 여동생 아들과 B 씨의 아들이 호텔에 취업한 것으로 확인돼 ‘보은 취업’ 논란이 불거졌다. A 씨는 호텔 인허가 과정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고 B 씨는 예산 책임자로 호텔 개장 직전 퇴임했다. 시의원 C 씨는 스탠포드호텔에 대한 시의회 특별조사위원회 구성 표결 과정에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보은 입점’ 논란에 휩싸였다. 이들은 모두 “정당한 절차를 거쳤다”고 해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호텔 인허가 과정에서 취업, 입점 등에 대한 대가성 여부와 부당 청탁이나 압력 행사가 있었는지에 대해 내사 중”이라며 “범죄 사실이 인지되면 본격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