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기우뚱 오피스텔이 복원공사 끝에 기울어짐을 대부분 회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하구는 지난 16일까지 진행된 하단동 D 오피스텔 복원공사 결과 건물 기울기가 3㎝로 좁혀졌다고 17일 밝혔다. 건물은 한때 최대 105.8㎝까지 기울어졌지만, 일주일 동안 복원공사를 벌인 끝에 원래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았다.

　건축물 안전기준에 비추어도 철거대상은 E 등급에서 정상인 A 등급 수준으로 회복했다. 구는 미세조정과 균열 보수공사 등이 끝나면 정밀안전진단을 거쳐 건물 재사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D오피스텔의 복원과 동시에 진행된 원인 조사에 따르면 기울어짐의 원인은 바로 옆 신축공사 현장으로 밝혀졌다. 신축공사장에서 지하층을 만들기 위해 지하로 파 내려가던 중 1.7ｍ에 위치한 지하수를 건드려 지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사하구 관계자는 “하단동 일대가 연약지반인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물막이벽 등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는 신축건물의 건축주와 시공사를 경찰에 고발하고 감리업체는 부산시에 행정 조치하도록 의뢰했다. 신축공사장 주변 10개 건물도 일부 기운 것으로 확인돼 계측기를 설치했고 이 중 4곳은 정밀안전진단을 벌이고 있다.

　이들 건물 중 4곳에 대해서는 정밀안전진단을 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계측기를 달아 추적 조사 중이다.

　사하구는 연약지반 내 건물 기울어짐 재발 방지 차원으로 하단, 신평, 장림, 다대동의 매립지역에는 향후 건축 허가 이전에 건축안전자문회의를 거치도록 ‘사하구 연약지반 건축 관리에 관한 업무지침’을 만들었다. 6층 이상 건물은 자문단회의를 의무적으로 열어야 하고, 6층 미만(단층 건물 제외)은 자문단의 의견을 들으면 된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