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성 면역결핍증(AIDS·에이즈)에 감염된 부산의 20대 여성과 동거남이 보건당국의 주기적인 상담을 받았지만 성매매를 차단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19일 에이즈에 걸린 채 성매매를 한 A(여·26) 씨를 후천성면역결핍증예방법상 전파매개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A 씨의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동거남 B(27) 씨를 수사 중이다.

A 씨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남성 10~20명에게 돈을 받고 성관계를 가졌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A 씨 주거지 보건소는 지난해 A 씨와 대면 또는 전화로 12회 에이즈 관련 상담을 했다. 올해도 지난 8월까지 5차례 상담했다. A 씨의 동의 하에 동거인인 B 씨에게도 전파 예방 교육이 진행됐다. 상담은 주로 정기적인 투약 여부 확인과 전파 예방 교육으로 이뤄진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솔직히 상담을 해도 개인이 털어놓지 않으면 성매매 등 범죄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