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유명 한식당인 ‘한일관’의 대표 김모(53)씨가 이웃집에서 기르던 프렌치 불독에 물려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프렌치불독. pixabay

김 씨를 물어 사망에 이르게 한 프렌치불독이 ‘슈퍼주니어’ 최시원 가족의 반려견이라는 사실이 알려짐에 따라 충격을 더하고 있다.

프렌치불독은 소형견으로 성견의 경우에도 키가 35cm를 넘지 않는 소형견으로, 잘 짖지 않고 온순한 견종으로 알려져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애견인들이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사망한 김 씨는 사고 당시 가족 2명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있다가 문이 열리자마자 목줄을 하지 않고 프렌치 불독에게 정강이를 물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린 부위는 치명적이지 않았지만, 치료 과정에서 패혈증으로 번져 결국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패혈증은 세균이나 미생물에 감염돼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를 가리킨다. 이에 따라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발열 증상이 나타나거나 36도 이하로 내려가는 저체온증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패혈증의 원인이 되는 장기의 감염치료가 중요하다. 해당 부위를 찾은 후 항생제를 사용해 감염증상을 치료해야만 하지만 혈액체취를 통한 검사가 필요해 환자의 상황이 위급하다면 어려움이 따른다.

김 씨의 사망사실이 다수의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외출하는 반려견들에게 의무적으로 입마개를 씌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규정에 따르면 도사견·아메리카 핏불테리어, 스테퍼드셔 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테퍼드셔 테리어, 로트와일러 그리고 이들의 잡종 등 맹견으로 분류된 개들의 경우 입마개와 목줄을 하지 않고 외출을 할 경우 5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이 같은 맹견을 제외한 다른 견종에는 별다른 법적 규제조항이 없어, 규제범위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이들에 반해 이번 김 씨의 사망원인이 패혈증으로 알려졌다는 점을 들어 “치료과정에서의 2차 감염이 직접적 원인이지 프렌치 불독에게 물린 것이 큰 문제는 아니다”라는 주장을 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개한테 안 물렸으면 2차 감염이 됐겠냐”, “‘직접’원인 이라는 말을 잘못 이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한편 올해 5월과 7월, 9월에도 맹견에 의한 사망사고가 발생한 바 있어 관리규정의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기도 했다. 이민재 기자